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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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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업사이클 유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05 13:03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서울 소재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각각 업사이클·리사이클 활성화에 나섰다. 이에 서울시는 제품 대량 활용·생산이 가능한 대기업과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자원순환을 실현하겠다고 나섰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투명 폐페트병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효성티앤씨와 손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시는 폐페트병의 배출량의 정확한 집계와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단독주택·상가지역의 비닐 분리배출 요일제를 올 연말 의무화한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지난 1월 시와 협약에 따라 금천·영등포·강남구에서 배출된 투명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 서울’ 원사를 95톤 생산하고 3월에는 이 원사를 활용해 플리츠마마에서 의류·가방을 출시했다. 상반기 중으로 리젠서울 100톤을 추가 생산하고 하반기에는 국내 여러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의류, 가방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리젠서울 원사는 기능성 의류 및 자동차 내장재 등에도 확대 사용될 계획이다.

시가 민간 위탁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서울새활용플라자의 경우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수준의 업사이클링 업체들이 29개 입점해 있다. 시에 따르면 입주 업체당 평균 1억6000만원 정도가 지원을 받았는데 이들 업체는 지난해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사이클 원사를 개발하는 효성티앤씨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의류와 가방은 물론 원목 가구, 문구류, 생활가전 등 다양한 분야를 업사이클링 해 판매하고 있다.

업사이클 제품은 1993년 스위스 프라이탁 형제가 버려진 천막, 자동차 방수포 등으로 가방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업사이클 제품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괄적으로 생산한 원사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 같은 디자인이 없다는 이유로 스트리트 패션계에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새활용플라자 입점 업체들도 제 2의 프라이탁을 롤모델로 삼고 업사이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있다.

새활용플라자 관계자는 "업사이클은 환경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다만 단순 재활용 제품이라는 인식을 넘어 상품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자체적으로 폐자원 순환을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와의 협약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관악구의 경우는 친환경 제품인 플러스틱을 생산하는 블랙야크와 협약을 맺고 페트병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시는 폐자원이 가방, 의류 등을 뛰어넘어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되면 지역형 자원순환 및 순환경제 모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폐자원이 실제 소비가 가능한 제품으로 재탄생 되고 충분한 제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연말부터 전국적으로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 의무가 법제화되면서 정확한 배출량이 잡히면 이를 토대로 자원순환 방안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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