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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재무수장,비트코인 위험 경고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3 15:09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매우 투기적인 자산"
이주열 총재 "가상화폐 내재 가치 없어…가격변동성 크다"

재닛 옐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출처=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최근 급등하는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향해 미국과 한국의 경제 수장이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수학 방정식들을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전력이 사용된다. CNBC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전력 소모량은 뉴질랜드 전체의 연간 소모량과 비슷하다.

옐런 장관은 "그것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테슬라의 거액 투자와 몇몇 금융회사들의 취급 업무 계획이 발표되며 제도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기대감 속에 가격이 급등해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 개당 5만 달러(약 5548만원)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100조원)를 돌파했다. 국내 거래에서도 지난 20일 기준 개당 6500만원을 넘었다.

이같은 상황에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 효용성과 적법성, 변동성 등을 따져봤을 때 과도한 투기열풍이라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은 추적이 어려워 불법활동에 사용되는 일이 많고, 가격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이 많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염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 상승세가 일시적인 것이냐"고 묻자 "암호자산(가상화폐)은 내재 가치가 없다. 앞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가격 전망은 대단히 어렵지만, 앞으로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다"며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트코인 급등세를 두고는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투자나 테슬라 대표(일론 머스크)의 대량 구매,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활용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 이들 수장은 각 국 중앙은행이 준비하고 있는 자체 디지털 화폐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보였다. 옐런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얘기하는 소위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설계와 기술 면에서 검토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가상환경에서의 CBDC 파일럿 테스트(시험)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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