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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감소율 한 자릿수로…정부 "경기 회복 신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8.01 13:12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한국 수출 감소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7월 실적 반등에는 실패했지만, 일단은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줄었다. 감소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4개월 만이다. 월별 수출 감소율은 4월 -25.5%, 5월 -23.6%, 6월 -10.9%로 두 자릿수 대를 이어왔다.

지난달 수출이 개선된 것은 주요국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7.7%)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중국 수출(2.5%)은 6월(9.6%)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가 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1.1%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자동차 수출 감소 폭이 줄고 바이오헬스와 컴퓨터가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5월(-22.6%)과 6월(-17.0%)보다는 개선됐다. 다만 아세안(-14.6%)과 일본(-21.5%), 중남미(-18.4%) 등 그 외 지역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며 여전히 부진했다.

주요 품목 중 자동차 수출이 오랜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5월 반 토막(-54%)이 나는 등 최근 계속 어려웠던 자동차 수출은 미국과 EU로의 수출 호조로 감소율(-4.2%)이 한 자릿수대로 둔화하며 선방했다.

미국의 경우 정부의 2차 보조금 지급에 대한 기대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상승하고 완성차업계가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수출이 14.2%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EU는 주요국의 봉쇄 완화에 따른 영업 재개 및 유럽 내 이산화탄소 규제로 인한 전기차 수출 증가로 수출 감소 폭이 6월 -13.1%에서 -10.4%로 둔화했다.

그 외 바이오헬스(47.0%),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0%), 가전(6.2%), 무선통신기기(4.5%) 등도 수출 호조를 보였다. 석유제품(-43.2%)은 저유가 영향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정부는 세계 교역과 주요국 수출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낸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5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0대 수출국 중 홍콩을 제외한 9개국의 수출이 감소했고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은 감소율이 30%를 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 홍콩을 제외하면 월 수출 증감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에 속한다"면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4월 이후 감소율이 지속 개선되면서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기나 IT버블 등 과거 수출 위기 때 위기 초반 감소율이 악화하거나 등락을 반복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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