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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천 커누스 대표. |
"만일 작년 여름,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을 때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면 어땠을까요.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볼까요. 누구나 한번쯤 겨울철 외출할 때 전기장판 콘센트를 빼고 나왔는지 불안했던 경험 있었을 겁니다. 커누스는 바로 이 작은 불편에서 시작한 기업입니다.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잘 활용하면 에너지 절감은 물론 각종 사고에서 가족을 보호하고 지구의 미래도 밝힐 수 있죠."
미세먼지가 심한 3월의 어느 날,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커누스 사옥을 방문했을 때 느낌은 우리나라에 있는 다른 기업들의 사옥과 비슷했다. 1층만 보면 카페 뒤쪽으로 커누스, 관계사인 아이엘 사이언스의 제품이 전시됐고 뒤쪽에는 회의실, 화장실 등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회사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최경천 커누스 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곳까지 오면서 이미 저희 회사 제품을 10번 넘게 경험하셨을 겁니다."
최 대표는 고객사들과 미팅을 진행할 때도 이 멘트를 가장 많이 쓴다. 최 대표는 "지금 이 회의실은 물론 고속도로 휴게소, 혹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사람이 없을 땐 조명이 꺼졌다가 사람이 있을 때 자동으로 점등하는 시스템을 경험해봤을거다. 그것이 바로 커누스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설립된 커누스는 스마트 전등제어 시스템 ‘이노세이버’, 와이파이형 스마트플러그인 ‘아이오탭’ 등을 개발한 센서 기반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공간맞춤형 스마트솔루션 시리즈(스마트화장실, 스마트회의실, 스마트캠퍼스, 스마트병원 등)을 연이어 개발했다. 커누스는 이들 제품을 국내 대기업은 물론 LH(한국토지주택공사), 평택대학교, 가천대길병원, 고속도로 휴게소, KTX 역사, 김포공항 등 약 500여곳에 설치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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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누스 대표 제품들. |
최 대표는 "과거 현대중공업에서 ‘산업안전재해시스템’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수많은 센서들을 접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IT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센서와 결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이노세이버, 아이오탭 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에너지 절약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실행하는 것이 좋을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 대표는 "전기 같은 에너지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환경 오염을 감수해야 한다"며 "친환경의 첫걸음은 에너지를 절감하는 작은 노력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커누스는 관계사 아이엘 사이언스와 함께 IT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편의성은 물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그 첫 결실인 ‘스마트터널등’은 이미 국내 특허취득을 완료하고 해외 PCT(특허협력조약)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며 "또한 최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 내 스마트보안등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커누스는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아르헨티나와 커누스 제품 수출을 위한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브라질, 칠레와도 샘플 테스트를 하고 있다.
커누스는 국내 최초로 교정시설 내 유치인들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목적으로 담당 경찰관이 지정된 PC에서 화장실 이용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교정시설’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시설은 지난해 9월 대전 둔산경찰서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커누스는 이를 위해 올해 1월 40여명의 교도관을 대상으로 스마트교정시설에 대한 1차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최 대표는 "교정시설 내 화장실에서 인생 비관으로 자살을 선택한 분이 많다"며 "교정시설도 국가 보호시설 중 하나인 만큼 이를 잘 유지하는 것도 나라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커누스가 갖고 있는 센서 기술을 활용해 미아방지 솔루션이나 내 몸의 일부분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제품도 구상 중"이라며 "K-POP만이 아니라 커누스의 IT 제품도 한류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