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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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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이중과금’ 사기상술? 시장논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6.29 17:29
오버워치 ‘이중과금’ 사기상술? 시장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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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논리?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오버워치’ 이중과금이 게임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논란은 블리자드 상술이 초래했다. 이중과금은 유저-PC방 업주에 눈물을, 블리자드코리아에는 웃음을 각각 안겨줬다. PC방 업주들은 블리자드에 이중과금 폐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블리자드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내놓을 리 없다. 블리자드 상술이 자칫 다른 업체에 전염될까 싶어 PC방 업주들은 노심초사 하고 있다.

블리자드코리아가 5월24일 출시한 FPS(1인칭 슈팅) 오버워치는 개인 라이선스를 보유했다 해도 PC방에서 즐기려면 시간당 이용료 203원(3000시간 결제 기준)을 별도로 내야 한다. 유저들은 이를 돈벌이에 혈안이 된 상술로 바라본다. 불만이 그만큼 많다. 오버워치 유저는 "오리진 패키지를 구매해도 친구 따라 PC방에 가는 경우가 잦은 만큼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패키지를 판매하기 전에 별도 PC방 이용료를 공지했어야 맞다"며 "공지 없이 오리진 패키지를 판매부터 하고 나서 PC방 이용료를 받아가니 유저들은 ‘블리자드에 사기를 당했다’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블리자드코리아는 3월8일 오버워치의 상품 구매 페이지를 오픈하면서 4월29일까지 오리진 에디션과 일반판 사전예약 구매를 실시한데 이어 5월11일부터 PC 버전 소장판 및 오리진 에디션 패키지를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예약판매를 벌였다. PC방 업주는 이런 블리자드행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버워치가 유료게임이란 점을 고려하면 패키지 구매비에 이어 PC방 프리미엄 서비스 비용까지 유저가 부담하면 ‘이중과금’이 되기 때문이다.

PC방 업주는 "오버워치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1위로 잘 나가지만 출시된 지 이제 불과 1개월밖에 되지 않아 장기간 흥행해 PC방 매출이 올랐으면 한다"며 "그러나 오버워치의 PC방 지침은 유저나 업주가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되는데, 이는 블리자드 유저가 PC방을 찾는 횟수를 줄여 PC방 피해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1일 블리자드코리아에 △오버워치 과금 문제 △게임사와 PC방 간의 상생 △PC방 혜택 확대 △PC방과 게임사의 상생 등을 요청했다. 블리자드 코리아는 이에 대해 오버워치 유저가 PC방을 방문하면 추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중과금 폐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은 "블리자드 미국 본사가 PC방 관련 지침을 시행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블리자드코리아가 이중과금 해소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그래도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블리자드 관계자를 만나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C방 업주들은 요즘 이중과금 때문에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간다. 유저가 이중과금 문제로 PC방 이용이 잦아들면 매출 하락은 피하기 어렵다. 오버워치는 최근 인기 상종가를 구가하고 있다. PC방 이중과금 폐지 여부에 대해 책임 있는 대답을 듣기 위해 박경화 블리자드코리아 실장에게 전화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답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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