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조하니

inahohc@ekn.kr

조하니기자 기사모음




‘초저가 균일가 숍’ 키우는 대형마트…다이소 자리 대체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7.24 06:00

이커머스 등쌀 밀려 非식품 눈독…가성비 생필품 초점
이마트, 은평점 와우샵 ‘단독·대형 점포’ 리뉴얼 개장
롯데마트도 맞불…화정점서 ‘통큰 균일가숍’ 시범 운영

23일 기자가 방문한 이마트 은평점 6층 내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 전경. 사진=조하니 기자

▲23일 기자가 방문한 이마트 은평점 6층 내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 전경. 사진=조하니 기자


고물가 속 주요 대형마트들이 점포 내 가성비 공간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균일가 정책을 앞세운 코너를 운영·확대하면서, 초저가 시장 강자인 다이소에 대항해 가격 방어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7일자로 기존 서울 은평점 2층에 들어섰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을 같은 건물 6층으로 이전시켰다. 당초 62.8㎡(약 19평) 소규모 코너로 운영됐지만, 이를 337㎡(약 102평) 대형 점포로 대폭 확장한 것이 이번 리뉴얼의 핵심이다.


지난해 말 서울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이마트는 현재 13개 매장에서 와우샵을 운영하고 있다. 은평점은 편집존 형태인 타 점포와 달리 독립 매장 형태로 단독 운영되는 유일한 곳이다. 판매 품목도 기존 1300여종에서 1980여종으로 늘렸다. 가격대는 1000~5000원 이하 위주로 변동이 없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날 기자가 직접 은평점 와우샵에 들러보니, 리뉴얼 이전과 달리 출입구가 생긴 점부터 눈에 띄었다. 매장 매대 곳곳에 '스마트 리빙템' 표지판이 부착돼 있었으며, 옷걸이·국자·욕실화·파우치 등 각종 상황·공간별 생활용품들이 비치돼 있었다. 별도 공간으로 와우샵을 떼어낸 만큼 매장 내 셀프 계산대인 '스마트 계산대'까지 마련된 점도 인상 깊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은평점 와우샵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았고 때마침 (6층에) 빈 공간이 있어 확대 운영해보자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대형 매장의 경우 아직 다른 점포로의 확장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도 지난 6월부터 경기 고양시 소재 화정점에서 99㎡(약 30평) 규모의 '통큰 균일가 숍'을 운영 중이다. 다만, 정식 도입이 아닌 시범 운영 차원으로, 해당 점포에서 고객 반응과 판매 성과 등을 검토하는 단계다.


이곳은 현재 저장용기·세탁용품·양말·속옷 등 생활밀착형 생필품 700여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향후 고객 수요가 몰리는 상품군 위주로 라인업 보강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균일가 숍답게 가격대는 최소 500원~최대 1만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이는 주로 5000원 이하 상품 중심인 와우샵·다이소 대비 가격 폭이 큰 편이다.


두 대형마트 업체가 점포 내 균일가 숍을 선보이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대형마트 주력 품목인 신선식품까지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를 포함한 다수의 온라인 플랫폼들이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비(非)식품·균일가' 틈새 시장을 공략해 추가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다만, 오프라인 균일가 시장에서 다이소가 오랜 기간 입지를 다져온 만큼 이마저도 만만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이소는 점포 수만 전국 1500여개로 압도적인 접근성을 갖춘 데다, 상품 가짓수(SKU)도 3만개로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자체 균일가 숍을 육성해 다이소와의 공생 관계를 끊어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 대형마트는 일부 점포에서 앵커 테넌트(핵심 입주 점포)로 다이소를 운영 중인 상태다. 초저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다이소의 집객력에 주목한 전략이다.


다만, 대형마트업계는 자체 균일가 숍은 비식품 경쟁력 강화를 제외한 다른 목적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큰 균일가 숍은 다이소를 대체하거나 기존 협업을 축소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며 “다이소와의 협업은 지속 유지할 계획으로, 균일가 숍은 별도의 시범 모델"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