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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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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공 리스크 걷히나…삼성E&A, 증권가 ‘재평가 기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8 10:47

비화공 부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확대

삼성전자 P4·삼성바이오 6공장 발주 주목

중동 대형 화공 프로젝트 연내 수주 기대

연내 수주 가이던스 11조5000억 달성 전망

현대차증권은 삼성E&A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8조7560억원에서 8조8910억원으로 조정했다. [출처=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삼성E&A의 올해 연간 매출액을 8조7560억원에서 8조8910억원으로 조정했다. [출처=현대차증권]

삼성E&A가 2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 러시를 받고 있다. 실적의 발목을 잡아왔던 비화공 부문 불확실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연간 수주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증권가의 예상대로 비화공 리스크가 완전히 걷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나·대신·메리츠·iM·신한·현대차·교보증권 등 11개 증권사가 삼성E&A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는 3만3000원에서 3만5000원 사이로 형성됐다. 이 가운데 신영증권은 종전 2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고, 대신증권은 3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은 연간 실적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비화공 부문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다.


iM증권은 삼성E&A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종전 8조5260억원에서 8조9530억원으로 소폭 올려잡았다. 이어 대신증권이 9조4800억원에서 9조5160억원, 현대차증권 8조7560억원에서 8조8910억원으로 조정했다.




삼성E&A는 지난 2분기 매출 2조1780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31.1%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인은 비화공 부문으로, 해당 부문 매출이 관계사 설비(CAPEX) 투자 축소 영향으로 8163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43.9% 줄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하반기에는 비화공 부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P4 프로젝트를 포함해 계열사 발주가 재개되면서 외형 축소 우려가 줄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6공장은 총 사업비가 약 2조원 규모로 예상돼 비화공 부문에서 외형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계열사 프로젝트 발주 재개가 향후 비화공 부문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화공 부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지역에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사우디 San-6 블루암모니아, 카타르 NGL-5(천연가스 액화·분리 플랜트), UAE Taziz Salt(폴리염화비닐·PVC 생산 프로젝트), Shah Gas(가스처리시설 확장 프로젝트) 등이다. 이 중 일부 프로젝트는 연내 입찰 결과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하반기 신규 수주 모멘텀을 크게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수주 가이던스(11조5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사우디 Fadhili(가스 플랜트 프로젝트)와 같은 기존 대형 현장의 공정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신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맞물릴 경우 2026년 이후 매출 성장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주 지연으로 성장 속도는 둔화됐으나 이렇게 이익이 좋은데 이런 저평가는 아니다"라며 “삼성 그룹의 하반기 회복과 함께 비화공 수주도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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