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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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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점 대비 주가 70% 급등”…트럼프 2기 최대 수혜자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4 14:03
India Air India Crash Probe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후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계속해서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들이 미국 정부와 무역협상이나 경제·안보 협력에 합의하는 과정에 보잉이 모두 포함됐기 때문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최근 미국과 무역협정에 합의한 일본은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겠다고 합의한 것은 일본만이 아니다. 교역국 중 처음으로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영국은 보잉으로부터 787-10 항공기 32대를 주문하기로 했고 인도네시아도 대부분이 777인 50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과 베트남의 무역합의 공동성명 초안에는 베트남이 보잉 항공기 50대를 80억달러에 도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경우 지난 5월 미중 '제네바 합의' 이후 보잉 항공기 인수를 재개한 와중에 앞으로 체결될 미국과 장기 무역협정에도 보잉 항공기 구매가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인도 역시 협상 카드로 보잉 항공기 주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한국도 보잉 항공기를 포함해 미국산 제품 구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동 순방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경제협력 합의에도 보잉기 구매가 포함됐다.


이와 관련, CFRA 리서치의 매튜 밀러 애널리스트는 “관세 위협에 직면하거나 미국 정부와 관계 강화를 모색했던 이들 국가는 보잉에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잉 항공기가 공동 의제로 떠오른 배경엔 보잉은 미국의 대표적 제조기업인 데다 우주항공은 미국이 전 세계에 막강한 군사·경제·안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보잉 항공기 주문이 협상에서 주요 카드로 이용된 사례도 있다. 실제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가 200여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하자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틀리지 않다면 보잉이 체결한 최대 규모의 거래"라며 자랑하기도 했다.


보잉 항공기 구매는 또한 미국이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적자를 빠르게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거론된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불균형에 집중하는 상황 속에서 보잉이 무역협상에 유용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밀러 애널리스트도 “항공기 구매는 비싼 가격 때문에 무역 통계를 빠르게 변화시킬 방법"이라며 “보잉은 미국의 수출 수단으로서 기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광팬'으로 알려졌다. 이에 무역 협상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의를 얻으려면 항공기를 활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1년 중고로 매입한 개인 전용기 '트럼프 포스 원(보잉 757)'을 보유하고 있고 과거 한때 항공사 '트럼프 셔틀'을 설립해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이렇듯 주요 국가들과 무역·경제 합의에 보잉이 모두 포함되자 주가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233.88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 지난 4월 저점과 비교하면 72% 가까이 폭등한 수준이다.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서 주가가 4월 저점대비 70% 넘게 오른 종목은 엔비디아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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