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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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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는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기업 10곳 중 4곳 ‘한계상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1 14:41
기업들

▲지난해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도 내지 못할 만큼 수익성이 나빠진 기업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통계상 기업 실적은 개선됐지만, 실상은 대기업 중심 회복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3만 4167곳 중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100% 미만인 기업 비율은 40.9%에 달했다.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업적자로 인해 이자보상비율이 0%를 밑돈 기업도 28.3%로 전년(27.0%)보다 증가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반면 전체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298.9%로, 전년(221.1%) 대비 개선됐다.


매출과 수익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이다. 전체 매출 증가율은 2023년 -2.0%에서 지난해 4.2%로 반등했고,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플러스 전환했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5.2%, 비제조업은 운수·창고·도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0% 각각 증가했다. 대기업(-2.8%→4.4%)과 중소기업(1.4%→3.2%) 모두 매출 성장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3.8%에서 5.4%로 상승했고, 세전순이익률도 4.5%에서 5.2%로 높아졌다. 제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3.3%에서 5.6%, 세전순이익률은 5.2%에서 6.3%로 개선됐고, 비제조업도 각각 5.1%, 3.8%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8%에서 4.6%로, 세전순이익률은 3.4%에서 3.0%로 하락하며 대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재무 건전성 지표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전체 부채비율은 101.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아졌고, 차입금 의존도도 28.7%에서 28.3%로 소폭 하락했다.


정영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지표가 좋아졌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중소기업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아졌다"며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이 83% 정도로 많고, 그중에서도 비제조업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쪽의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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