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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025]수도권·중도층 잡은 이재명…충청권 맹추격 김문수, 2030 존재감 이준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8 16:03

수도권선 이재명 우위…충청·PK서 이재명-김문수 접전

4050은 이재명 지지, 6070은 김문수 우위… 18~29세는 이준석

중도 잡은 이재명, 진보층도 결집…보수층 김문수·이준석으로 분산

“보수 단일화 실패는 구조적…1위 이재명 밴드웨건 효과↑”

지지 호소하는 대선 후보들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사진 왼쪽부터) 대선 후보가 경기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 집중유세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진행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조기 대선이 28일 현재 D-6일 남았다. 이날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지역·연령·이념 성향별로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수도권과 중도·진보층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충청권에서 반등하며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030세대에서 꾸준한 존재감을 보이며 보수층 일부를 흡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에너지경제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5월 한 달간 발표한 6건의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4월30일~5월27일)를 분석한 결과,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부산·울산·경남(PK) 및 충청권에서 접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조사가 많다. 연령대별 지지율은 40·50세대는 이재명 후보, 60·70세대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확연했다.


◇ 충청·PK '접전지' 부상…TK도 이재명 상승세

가장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우세가 확연했다. 5월 5주차 조사(26~27일) 기준, 이재명 후보는 서울에서 43.2%, 경기·인천에서 53.2%를 기록하며 김문수 후보(서울 39.5%, 경기·인천 34.2%)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섰다.


지지 호소하는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공략에 나선 25일 충남 천안시 신부문화거리를 찾아 '1번 이재명 3표 더!'를 손가락으로 표현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 온 대전·세종·충청에선 이재명 후보가 40.7%, 김문수 후보가 43.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4주차 조사(20~21일)에선 대전·세종·충청에서 이재명 후보가 48.5%, 김문수 후보가 38.1%였다. 충청권에선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격차를 좁힌 것이다.


대선 후보들이 초반 집중 유세를 벌였던 전략적 요충지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6.0%를 얻으며 김문수 후보 41.7%로 4.3%p 격차로 앞섰다. 4주차 조사(20~21일)에선 PK지역에서 이재명 후보 34.4%, 김문수 후보 53.6%로 김문수 후보가 오차범위 밖인 19.2%p 격차로 앞섰다. PK에선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를 좁혔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선 이재명 후보 지지율 변화가 두드러졌다. 4주차 조사(20~21일)에선 이재명 후보는 TK지역에서 33.1% 지지율을 보였지만 5주차 조사(26~27일)에선 9.1%p 늘어난 42.2%였다. 김문수 후보는 같은 기간 48.2%에서 44.9%로 3.3%p 줄었다. 보수 텃밭에서조차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가 확인된 셈이다.


김문수 후보, 부산 서면 집중유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령별로는 이재명 후보가 40대에서 67.5%, 50대에서 63.2%로 앞섰다. 김문수 후보는 60대와 70대에서 각각 48.4%, 53.2%로 우위를 보였다. 18∼29세는 이준석 후보가 비교적 강세다. 29.9%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해 30.3%를 얻은 이재명 후보와 불과 0.4%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펼쳤고, 김문수 후보는 33.5%로 근소하게 앞섰다. 30대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48.0%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이준석 후보는 17.5%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하며 김문수 후보(32.2%)와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 중도층서 1강 굳힌 李…진보층 결집, 보수층 분산

중도층 지지율 역시 이재명 후보가 확고한 우위를 점하며 1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5주차 조사(26~27일)에서 이재명 후보는 중도층에서 50.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0.8%)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15.1%)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이 같은 흐름은 한 달 전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1주차 조사(4월 30일~5월2일)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52.1%, 김문수 20.3%, 이준석 8.4%였다. 2주차 조사(7~9일)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54.3%, 김문수 16.1%, 이준석 후보 6.8%였다.


진보층에서는 83.6%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1주차 조사(4월 30일~5월2일)에서 81.7%와 비교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한달 동안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진보층 지지율은 꾸준히 80%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결집 양상을 보였다. 보수층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66.8%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준석 후보 역시 9.7%로 나타나 보수층의 표심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보수 단일화 불발…“'이재명 대세론' 굳히기"

1차·2차 TV토론은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견인한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던 이재명 후보는 '호텔경제학', '커피 원가 150원', '인공지능 예산' 등 경제 이슈에 집중 공세를 받으면서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지난 18일 1차 토론 직후인 4주차 조사(22~23일)에서 이재명·김문수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9%포인트로 좁혀졌고,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넘어섰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학생 24%, 자영업자 45.4%, 전업주부 40%로, 전주 대비 각각 16.5%p, 9.7%p, 12.1%p감소했다. 모두 경제에 민감한 계층이다.


토론회 준비하는 이준석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야 할 범보수진영은 3차 토론을 전후로 단일화 공방에 발목을 잡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수차례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이준석 후보는 지난 22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는 없다"고 했다. 결국 보수 후보 단일화는 무산됐고, 이는 3차 토론 직후 지지층 내 분열을 더욱 부각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단일화 여론이 높았을지 몰라도 개혁신당 지지층에서는 크지 않았다"며 “양 진영 간에 토론이나 합의의 과정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통합이나 단일화를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평가했다. 윤 실장은 “오히려 지지율이 높은 후보에게 유권자가 몰리는 현상이 본격화되는 '밴드웨건 효과'가 강화되는 분위기"라며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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