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효순

anytoc@ekn.kr

박효순기자 기사모음




[건강e+ 삶의 질] 돌발성 난청 치료효과 높이는 ‘최적 보조제’ 규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12 07:00

서울성모 박시내·은평성모 한재상 교수팀

이과학회 학술대회서 '최우수 연제상' 수상

서울성모병원 박시내(왼쪽)·은평성모병원 한재상 교수

▲서울성모병원 박시내(왼쪽)·은평성모병원 한재상 교수

급성 귀질환 중 대표적인 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발생하며,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청력을 잃을 수 있는 돌발성 난청은 면역력 저하나 극심한 과로와 스트레스로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톨릭대 의대 서울성모병원 박시내·은평성모병원 한재상 교수(이비인후과)팀이 발표한 '급성 귀질환 고실(중이강) 내의 약물 전달 투과도 향상을 위한 물질 개발' 연구가 최근 열린 제70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연제상을 수상했다. 이과학회는 귀질환을 전문으로 다루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학술단체다.


연구팀은 돌발성 난청 같은 급성 귀질환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법의 약물 투과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고막을 통해 스테로이드를 고실 안으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동물실험 연구결과 3% 고장성(농도가 높은) 식염수가 덱사메타손 스테로이드제의 보조제로서 고막 안쪽의 내이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돌발성 난청은 빨리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한쪽 귀에서 갑자기 난청이 발생하거나, 귀에서 '삐∼' 하는 이명(귀울림)이 난청과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스테로이드 치료이며 초기 치료는 증상 발생 14일 이내에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테로이드는 많은 임상연구에서 돌발성 난청의 치료에 의미 있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달팽이관과 청각신경의 염증성 반응을 감소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전신적 부작용을 줄이면서 내이의 국소 스테로이드 농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투여된 약물이 귀 안쪽의 달팽이관으로 충분하게 들어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 내용을 발표한 한재상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병명처럼 전조증상 없이 수 시간에서 2∼3일 내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응급질환으로 최근 우리나라는 특히 20대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환자들이 돌발성 난청과 같은 급성 귀 질환으로 청력을 잃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