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작년 11월 1일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에서 열린 라면 수출 10억불 달성 기념 현장 간담회에서 외국인 참석자들과 함께 라면을 시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부터 관세 품목에 외국산 농산물을 포함할 방침을 밝히면서 K푸드의 대미(對美) 수출에 비상이 걸릴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4월 2일부터 외국 생산물(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예고를 한데 따른 대응에 나섰다.
내달 2일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시행을 예고한 날이다. 상호관세는 특정 국가가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해당국 수입품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분석한 '10년간 K-푸드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지난 2015년 35억1000만달러에서 작년 70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지난 10년간 K-푸드 수출은 8% 증가했다. 특히 2015∼2019년 성장률은 5.9%, 2020∼2024년 성장률은 9%로 최근 5년간 수출이 급증했다.
작년 K-푸드 상위 수출국은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일본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 1위 국가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품목별 수출 성장률은 라면이 20.1%로 가장 높았으며 건강식품(11.9%), 조미김(11.3%), 아이스크림(10.6%), 김치(9.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관세 부과 대상은 수입산 신선농산물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적용 품목이나 부과 방식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외국인 농산물 관세 대상에 포함될 경우 대표 품목인 김치 수출이 가장 타격을 입고 가공식품에도 이런 관세가 부과된다면 라면 등 K푸드 수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국내 농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나라에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철폐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관세가 사라지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입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농업인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농업의 농업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한편에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농산물과 관련한 별도의 관세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식품부는 관세 대응을 위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국제협력관을 단장으로 통상대응반, 수출대응반, 공급망 대응반으로 운영되고 자유무역협정팀, 농식품수출진흥과 등 10개과가 참여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 신행정부의 통상 정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농식품 분야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시나리오별로 농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