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래닛 랩스가 NASA 제트 추진 연구소의 기술을 사용해 개발한 Carbon Mapper Coalition의 첫 번째 위성인 타나저(Tanager)-1의 렌더링 이미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가스 효과가 80배나 높은 메탄의 누출량을 감시하는 2번째 민간위성이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량의 메탄이 누출되고 있어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
19일 기후미디어허브에 따르면 온실가스 데이터 공개로 배출 감소 활동을 해온 미국 비영리단체 카본매퍼(Carbon Mapper)는 메탄 추적 위성 '타나저-1'(Tanager-1) 발사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타나저-1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100여개의 위성을 싣고 발사된 스페이스엑스 '트랜스포터-11'(Transporter-11) 임무를 통해 우주로 갔다.
타나저-1은 지난 3월 국제 비영리단체 환경보호기금(EDF)과 뉴질랜드 우주국이 공동 개발해 발사한 메탄 추적 위성 '메탄셋'(MethaneSAT)에 이은 두 번째 민간 메탄 추적 위성이다. 타나저-1과 메탄셋 모두 비영리 단체가 자선 기금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위성 탐지 기반 세계 메탄 배출 데이터 구축 프로그램이다. 타나저-1 프로젝트는 카본매퍼와 NASA 제트추진연구소, 플래닛 랩스, RMI, 애리조나 주립대 등 다양한 후원자들이 참여한 카본매퍼 코올리션을 통해 진행됐다.
타나저-1은 미니 냉장고 크기의 위성이다. 가스 파이프라인과 탄광, 매립지 가스포집 시스템 등에서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것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다. 이렇게 탐지된 데이터는 카본매퍼의 데이터 포털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메탄은 100년 단위로는 이산화탄소의 25배, 20년 단위로는 80배가 넘는 온실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대기 중 체류 시간은 약 10~12년으로, 100~300년인 이산화탄소보다는 짧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메탄 배출을 줄이면 기후변화 대응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메탄은 무색무취의 기체라 탐지가 쉽지 않았다. 메탄 위성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메탄 누출 감시위성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2740만톤CO₂eq의 메탄이 배출됐다. 농업부문에서 1190만톤CO₂eq, 폐기물부문에서 880만톤CO₂eq, 에너지부문에서 590만톤CO₂eq, 산업공정에서 50만톤CO₂eq, 토지이용변화 및 산림에서 30만톤CO₂eq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폐기물 매립에서 770만톤CO₂eq, 벼 재배에서 570만톤CO₂eq, 장내발효에서 470만톤CO₂eq, 탈루성배출에서 420만톤CO₂eq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등과 함께 2021년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글로벌 메탄 서약'을 체결한 바 있다.
라일리 듀렌(Riley Duren) 카본매퍼 CEO는 “어떤 지역에서는 특정 과다 배출원이 지역 전체 배출량의 20%에서 60%까지 차지한다"며 “타나저-1은 메탄에 대한 공공 데이터를 확대하고 전 세계 과다 배출원 90%를 하루 1번 이상 관측하기 위한 위성군 확장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