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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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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문제 바이오로 해결?...최상책은 그냥 줄이는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30 14:21

연간 9500만톤 폐플라스틱 발생, 21%만 물질 재활용

재활용, 원료전환 총동원해도 기초원료 1/3만 공급 가능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궁극적으로 수요 감축 동반돼야”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에서 분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에서 분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1월 부산에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 협상안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우리 정부가 과연 어떤 관련 정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바이오나 재생원료 등을 통한 원료전환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경단체와 전문가 측에서는 생산 자체를 줄이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3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을 연간 127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6.2%로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4위 규모이다.


하지만 석유화학산업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 유엔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플라스틱 오염 방지안을 마련 중이다. 유엔으로부터 규제안 제정 권한을 넘겨 받은 플라스틱 오염 방지에 관한 정부간 협상위원회(INC)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마지막 회의인 5차 회의를 열고 규제안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규제안에서 가장 쟁점은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 조항을 넣을 것이냐, 말 것이냐이다.


르완다, 케냐 등 적극 감축 국가들은 플라스틱 감축 조항을 규제안에 못 박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처럼 목표연도까지 몇 퍼센티지의 생산량을 감축하는 조항을 넣자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 이란 등 보수적 감축 국가들은 플라스틱 오염만 해결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생산량은 감축할 필요가 없고, 수거 및 원료전환 등 폐기단에서의 규제만 마련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계도 폐기단에서의 규제 및 관리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지속가능한 자원 배분을 위한 프레임워크. 자료=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탄소중립을 위한 지속가능한 자원 배분을 위한 프레임워크. 자료=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오염은 단순히 해양이나 토양 오염뿐만 아니라 기후 오염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분야 규제까지 포함해야만 오염 방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학 및 석유화학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7000만톤CO2eq으로 전체 국가 배출량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부문에서 철강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석유화학은 원료뿐만 아니라 연료도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9500만톤의 폐플라스틱이 발생하고 있다. 이 폐기물들은 26%가 단순 소각되고, 48%가 열적 재활용되며, 21%가 물질 재활용되고 있다. 열적 재활용이란 연소를 통해 열을 만드는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는 이를 재활용이 아닌 단순 소각으로 간주하고 있다.


물질 재활용은 유엔환경계획 등에서 가장 우선시하고 있는 대책으로, 재활용 가능한 폐플라스틱을 선별해 분쇄, 세척한 뒤 기계적 처리공정을 거쳐 다시 플라스틱 생산에 사용하는 방법이다. 화학적 재활용도 있는데, 이는 물질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석유화학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이다. 국내 폐플라스틱 가운데 물질 재활용은 연 430만톤가량, 화학적 재활용은 연 260만톤가량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재활용 방법만으로는 폐플라스틱을 처리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다른 방법으로는 원료전환이 있다. 석유화학 대신 탄소중립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바이오납사가 있다. 납사는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말한다. 식물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매스를 통해 플라스틱 원료인 바이오납사를 생산할 수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석유화학 기초유분 탄소 잠재생산량은 530만~610만톤가량이다.


포집한 탄소와 청정수소를 활용한 합성납사도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바이오납사를 최대한 활용하고 남은 양을 포집 탄소로 충당할 경우 필요한 이산화탄소 양은 7320만~8210만톤이며, 수소도 1060만~1190만톤이 필요하다. 이산화탄소와 수소의 양은 2050년 탄소중립 전망치를 초과하기 때문에 그만큼 활용할 수가 없다.


재활용, 원료전환을 모두 동원해도 현재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필요한 원료의 1/3만 공급이 가능하다. 결국 플라스틱의 오염 방지를 위해서는 생산을 줄이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연구소는 “현실적으로 석유화학산업의 100% 원료 전환이 가능할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산업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포집 탄소와 그린수소를 활용한 원료 대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궁극적으로는 플라스틱 및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 감축이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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