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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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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의 화려한 귀환”…1Q 반도체서 1조9100억원 번 삼성전자, 5세대 12단 HBM 양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30 14:49

DS 영업익, 컨센서스 평균 대비 소폭 하회
“하반기 V9 양산 기술 바탕 시장 리더십↑”
“파운드리, IDM·팹리스 강점 모두 보완”

삼성전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 사옥 입구. 사진=박규빈 기자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어옴에 따라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외 타 사업 분야에서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고,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감으로써 삼성전자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전사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1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2.82%, 영업이익은 932.81%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 담당인 DS 부문이 고부가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되살아난 것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DS 부문이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거뒀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서버 SSD △UFS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실현해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6400억원에 불과했다.


본지가 취합한 5개 증권사의 DS 부문 영업이익 컨센서스 평균은 2조200억원인데, 이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며 “직전 분기에 이어 DDR5와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 온 칩(SoC)·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매출 개선은 지연됐지만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고, 첨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 실적 기록을 이뤄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전략마케팅살장(부사장)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따른 구매 수요 가운데 생성형 AI향 DDR5와 스토리지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며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 속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수요 대응을 통해 질적 성장을 실현해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2분기 중 AI향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 서버와 스토리지 수요도 개선도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들의 적극적인 구매 기조로 모바일 수요 견조세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분기 중 삼성전자는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서버와 스토리지 중심 생산 판매 기조 속 HBM3E 8단·12 단 양산을 통해 생성형 AI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1b 나노 32Gb DDR5 기반 고용량 제품을 양산하고 출하함으로써 서버 시장 내 리더십 강화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일부 변동폭의 가능성이 존재하나 서버와 스토리지를 포함한 전반적인 수요 강세가 점쳐진다. 또한 온 디바이스 AI 확산에 의한 PC와 모바일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b 나노 기반 32Gb DDR5 역량을 통해 AI향 고용량 DDR5 시장 리더십 제고를 추진한다"며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램프업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생성형 AI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설파했다. 이어 “업계 최초 V9 양산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리더십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스템 LSI 사업의 경우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 신제품향 시스템 온 칩(SoC) 센서 등 부품 공급이 늘었다. 그러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정체를 빚었다.


2분기 중 삼성전자는 “연초 정체되던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기기 내 온 디바이스 AI가 주요 성장 기회로 작용했다"며 “플래그십 SoC에 대한 안정적 공급과 팹 라이트 기반 센서 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력 확대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픽셀 영역은 시스템 LSI 자체를 생산하되 로직은 외주를 활용한다고도 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계절적 요인과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출 개선은 지연됐지만 효율적인 생산 시설 운영으로 적자폭이 소폭 개선됐다. 선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냈다.


권형석 시스템 LSI사업부 상무는 “점진적 시황 개선 영향으로 두 자리 수 매출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2나노 설계 인프라 개발을 마쳤고, 3DIC 적용이 가능한 4나노 공정 준비 완료로 선단 공정 경쟁력 지속을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유연성을 추구하며 종합 반도체 기업(IDM)과 반도체 설계 전문인 팹리스의 강점을 모두 보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트 시황 불확실성으로 하반기에는 제한적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성장률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아울러 GAA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 시작과 동시에 2나노 공정 성숙도를 개선해 AI와 HPC 등 고성장 응용처 중심 수주 확대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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