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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체력 ‘레벨업’...하나금융지주, 비은행-기업대출 쌍끌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29 15:11

비은행부분 기여도 22.4%
2021년 이후 최고치

하나증권 턴어라운드
기업대출 증가 폭 1위

비이자이익-비은행부문 견조
“올해 연간 순이익 3.8조 기대”

함영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지주가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며 리딩금융인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비은행부문이 예상보다 견고한 만큼 올해 연간 순이익 3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22.4%로 집계됐다. 2021년 3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나금융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2017년 16.7%에서 2018년 18.8%, 2019년 21.2%에서 2021년 32.9%로 최대치를 찍은 후 2023년 4.7%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하나증권, 하나카드가 선전하면서 하나금융지주 전체 비은행 기여도를 끌어올렸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고, 하나카드는 165% 불어난 535억원을 달성했다.


김정기 하나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나증권이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올해는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추가 손실 부담도 줄어들었다"며 “시장 환경이 최악으로 나빠지지 않는다면 당사가 예상하는 턴어라운드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비은행부문 선전과 함께 꾸준한 영업력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기업대출 잔액 167조7540억원으로 1년 전(146조6510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4대 은행 가운데 기업대출을 14% 넘게 늘린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국민은행은 1분기 기업대출 잔액 176조5000억원으로 잔액 기준으로는 1위였지만 1년 전보다 7.4% 성장하는데 그쳤다. 우리은행(175조원)과 신한은행(167조216억원)은 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각각 10%, 9.7% 늘었다.




하나은행은 올해 연간 대출을 국가 명목 GDP(국내총생산) 수준에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상반기에는 대출을 늘려 이자이익을 최대화하고, 하반기에는 위험가중자산(RWA), 자본비율을 관리하면서 상반기에는 대출을 적게 가져가는 탄력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비은행부분 기여도.

▲하나금융지주 비은행부분 기여도.(자료=하나금융)

이러한 노력 덕에 하나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1조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드는데 그쳤다. 하나은행 홍콩H지수 ELS 충당부채 1799억원,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F/X) 환산손실 813억원 등 일회성 비용에도 건실한 영업력으로 실적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 대비 외화자산 규모가 많아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H지수 충당부채 등 일회성 요인은 이미 시장에서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일회성 요인이 있었음에도 양호한 성과를 시현한 건 그만큼 영업력이 뒷받침됐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3월 말 현재 12.88%로 전분기보다 34bp(1bp=0.01%p) 하락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평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견조한 비이자이익, 비은행부문의 실적 반등세를 고려해 올해 연간 순이익을 3조8000억원으로 기존보다 6% 상향 조정한다"며 “보통주자본비율이 전분기 대비 34bp 하락한 점은 아쉽지만, 경상이익이 예상 대비 크게 확대된 가운데 향후 일회성 자본비율 하락 요인 발생은 제한적이어서 주주환원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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