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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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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게 섯거라”...네이버 손 잡은 인텔, 본격 기업 AI 시장 공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11 15:28

나승주 상무 “엔비디아 H100 대비 학습 시간 40%↓, 추론도 50% 빨라”

나승주

▲나승주 인텔 코리아 상무가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규빈 기자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신제품을 출시해 관련 분야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1일 인텔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경제인협회 루비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6년 생성형 AI를 사용할 기업의 비율은 약 80%에 달하고, 또한 엣지 컴퓨팅의 50% 이상이 머신 러닝을 사용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들이 'AI 변곡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인텔 측 분석이다.


그러나 AI 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존재하고 개방성과 선택권이 제한되며, 투명성과 개인 정보 보호·신뢰 등의 문제로 생성형 AI 솔루션 활용도는 10%에 그친다. 이에 인텔 측은 코파일럿·에이전트 수준을 넘어 'AI 기능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기업용 AI에 대한 재정의에 나섰다.


나승주 인텔 코리아 상무는 “간편성·개방성, 안전성·신뢰성, 확장성·레퍼런스 기반, 접근성·기밀성을 모두 챙겨 기업용 AI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팻 겔싱어 인텔 최고 경영자(CEO)는 자사 최신 AI 반도체 '가우디 3'을 최초 공개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아성을 깬다는 목적에서다. 인텔은 과거 개인용 컴퓨터(PC)에 탑재되는 중앙 처리 장치(CPU)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탑 티어를 달렸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함에 따라 퇴물 신세를 면키 어려웠다.


인텔

▲인텔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내 엔비디아의 독주를 견제하고자 '가우디 3 가속기'를 출시했다. 자료=인텔 코리아 제공

이에 인텔은 급격히 성장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발한 네이버 등과 손잡고 '엔비디아 타도'에 나섰다. 네이버는 대규모 트랜스포머 아키텍쳐 기반 모델의 컴퓨팅 작업을 실행하는데에 인텔 가우디 3 가속기를 채택했고, 기본 역량을 확인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인텔과 긴밀히 협력해 스타트업과 학계를 포함하는 생태계로 확산해 혁신적인 생성형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 고객에게 LLM 학습 클라우드 인스턴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우디 가속기 성능을 검증하고, 이에 기반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담당 이사는 “이번 협력은 가우디 2에 집중된다"며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접목시켜 평가를 해봐야 할텐데, 활용 비중 확대 여부에 관해서는 차차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나승주 상무는 “가우디 3 가속기는 전작 대비 컴퓨팅 속도가 FP8 기준 2배, BF16 기준 4배 빨라졌고 네트워크·메모리 대역폭은 각각 2배, 1.5배 넓어졌다"며 “엔비디아 H100보다 학습 시간은 40%, 추론도 50% 빠르다"고 소개했다.


가우디 3 가속기는 올해 2분기 중 범용 베이스 보드·개방형 가속기 모듈(OAM)의 산업 표준 구성으로 델·레노버·슈퍼 마이크로 등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들에 우선 납품된다. 일반 시장에 풀리는 시점은 오는 3분기로 예정돼 있고, 가우디 3 가속기의 PCIe 애드인 카드는 4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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