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종환

axkjh@ekn.kr

김종환기자 기사모음




여야 준연동형 비례제 대비 위성정당 창당 실무 착수 속도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08 16:57

국민의힘, 가칭 국민의미래 창당준비위 15일 중앙당 창당대회
민주당, 민주연합 추진단 첫 회의…연석회의 참여 공식 제안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이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여야가 준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에 대비한 위성정당 창당을 위해 실무작업에 착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제 발표에 대비해 최근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를 해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위성정당을 발표하며 창당 실무 작업이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가칭 국민의미래 창당준비위원회는 오는 1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고 7일 밝혔다.


창준위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부산·대구·울산·경기·경북·경남 등 6개 지역의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14일까지 해당 지역의 시·도당 등록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창준위는 “민의에 반하는 거대 야당의 의회 독재로 인한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그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분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위성정당 창당이 '소수정당 의석수 보장'이라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란 점에 공감하면서도 민주당 결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인 점을 강조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이름으로는 공천도 못 할 최강욱·조국·김의겸 같은 사람들이 뒤로 의원이 될 수 있는 통로로 여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것 아니냐"며 “이 상황에서 그 사람들이 모든 비례 의석을 먹게 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그냥 깨끗한 척하는 게 민의를 반영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자매정당을 창당하기로 한 것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정당방위 차원"이라며 “반칙에 반칙 거듭하며 위성정당 창당의 원인 제공자가 민주당인데, 여당의 반칙에 대한 대응이라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도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과 시민사회 인사들 모임인 연합정치시민회의(정치개혁과 연합정치를 위한 시민회의)에 '범야권 지역구-비례선거 대연합'을 위한 연석회의 참여를 공식 제안했다.


박홍근 추진단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개혁진보 세력의 선거연합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염원을 받들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민주개혁진보 진영의 대연합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원만한 협의 과정을 거쳐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맏이 격인 민주당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선거연합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연합의 활동은 3개 축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민생 정책 중심의 공동 총선공약 추진 △공정한 시스템을 통한 유능 인재 선출 △'이기는 후보' 단일화 원칙의 지역구 연합을 제시했다.


박 단장은 선거 대연합의 우선 조건으로 “합의를 통해 원만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적정한 시한까지 합의에 이르지 않았을 경우 우리는 합의에 동의하는 정당 그룹과 합의된 영역 중심으로 우선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보 정당들과 시민사회가 원론적인 자기 입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민주당에 보다 과감하게 대승적으로 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3개 정당 그룹이나 연합정치시민회의와 물밑 논의가 진행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비례 배분이나 순번에 관해 이야기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 각 당의 입장도 공식적으로 들은 바 없다"며 “설 연휴 직후 선거대연합을 어떻게 성사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조국 신당' 등도 참여하면서 통합비례정당의 범위가 늘어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녹색정의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원내 의석을 가진, 국민 대표성을 최소한 지닌 정당들이라 먼저 논의에 착수하는 것"이라며 “나머지는 창당도 안 돼 있거나 원내 진입도 안 돼 있지 않느냐. 그런 정당들과의 논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총 8명 의원으로 구성된 추진단은 일부 단원들의 구체적 역할도 정했다.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은 '정책 연합', 조승래·진성준 의원은 '지역구 단일화·비례연합 정당 창당' 작업을 주도하기로 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