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MF(사진=AP/연합) |
14일(현지시간) IMF는 자체 블로그에 ‘AI는 글로벌 경제를 변화시킬 것이다. 반드시 인류에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분석했다.
IMF는 전 세계 고용의 거의 40%가 AI에 노출되고 있는데 AI에 노출이 상대적으로 더 큰 선진국 일자리가 신흥국·저소득 국가보다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엔 정보기술(IT)과 자동화 확대로 반복적인 업무들이 영향을 받았지만 이젠 AI의 발전으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자리도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선 일자리 60% 가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IMF는 전했다. AI에 노출된 일자리 중 절반은 생산력이 향상되는 등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노동 수요가 위축되고 임금과 채용이 줄어들어 시장 전반이 둔화되며 극심한 경우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IMF는 내다봤다.
IMF는 다만 선진국에선 AI의 등장에 따른 기회도 클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신흥국과 저소득국가의 경우 AI에 대한 노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각각 40%, 26%의 일자리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IMF는 "이는 신흥국과 저소득국가는 AI에 따른 즉각적인 영향을 덜 받겠지만 AI가 가져올 혜택도 적게 받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가 간 소득 불균형이 심화될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IMF는 특히 AI로 일자리의 가치가 올라가 근로자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소득 불균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노동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AI가 가져올 변화에 취약할 것이라고 IMF는 덧붙였다.
IMF는 아울러 ▲디지털 인프라 ▲노동 정책 ▲혁신·경제적 융합성 ▲규제·윤리성 등 네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AI 준비성 지수’를 개발했는데 싱가포르, 미국, 덴미크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IMF는 이어 "선진국은 AI 혁신과 통합에 이어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신흥국·저소득국의 경우 디지털 인프라와 일자리 디지털화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기초 기반이 견고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 시대는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아"며 "모두를 위한 번영을 보장하는 것은 우리의 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를 향해 출국하기 전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저소득국가들이 AI에 따른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조금 무서울 수 있지만 모두에게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AI의 등장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작년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AI 발전으로 전 세계에서 3억 가량의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의 다국적 대중매체기업 뉴스코퍼레이션의 로버트 톰슨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AI로 뉴스·미디어 업종이 "잠재적으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쓰나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글로벌 경제전망과 관련해 "연착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해야 할 일은 아직도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화정책과 관련해 "현재 우리는 (통화정책을)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느리게 완화하지 않는 까다로운 곳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