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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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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하에도 달러화는 강세?…"일본 엔화·유로화 환율 오를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2 10:05
달러화

▲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유럽중앙은행(ECB) 등 기타 중앙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달러대비 일본 엔화 환율과 유로화 환율이 모두 상승(엔화·유로화 약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총괄은 이날 투자노트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력으로 연준이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보다 느리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올해는 달러화가 높은 성과를 내는 자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 10개국(G10)의 성장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유로존과 스웨덴에서 가장 적극적인 비둘기파적 정책 피벗(전환)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미국은 (피벗에) 급박함을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2년 동안 연준이 가장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반영되고 있지만 실제 현실화될지 의심할 만한 이유는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 CPI 상승률(3.1%)은 물론, 시장 전문가 예상치(3.2%)도 웃돈 수치다. 블룸버그는 "이런 결과는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던 월가의 시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 전략가들은 향후 몇 개월 이내 유로화가 1.0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화 통화가치가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던 작년 10월 수준으로 현재 대비 약 4%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뜻이다.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 기준으로 보면 달러당 0.95 유로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기준 12일 오전 11시 14분 달러당 0.9103유로를 보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또 엔화 환율과 관련해 몇 개월 안에 달러당 150엔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현재 달러당 145.22엔을 보이고 있다.

사라벨로스 총괄은 아울러 미국 대선을 포함해 올해 전 세계에서 치러질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달러화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선 후보가 3월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것이 달러화 강세를 미리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의 보편 관세를 포함한 트럼프의 대외 정책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며 "이런 정책은 달러화에 긍정적이며 리스크 또한 적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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