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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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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전기차 비중 30% 육박…국산차 '주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9 14:34

지난해 전기차 15만9694대 판매…국산 3.5%p↓, 수입산 3.5%p↑
수입차, 차종 다변화로 수요 흡수…올해도 신차 출시 공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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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테슬라 코리아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3대는 수입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22년 정점을 찍고 지난해 하향세를 보였다.

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15만9693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이는 2022년 판매량인 16만1449대보다 1756대 적은 수치다.

이 중 국산 전기차는 11만6662대, 수입 전기차는 4만331대 팔렸다. 점유율로 보면 국산차 73.1%, 수입차 26.9%다.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국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76.6%(12만3676대)에서 3.5%포인트 줄어든 반면, 수입차 비중은 23.4%(3만7773대)에서 3.5%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4799대에 불과했지만, △2020년 1만5182대 △2021년 2만4166대 △2022년 3만7773대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처음 4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테슬라는 저렴한 가격대의 중국산 모델Y를 앞세워 지난해 1만645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9184대), BMW(8225대) 등 수입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2만9807대 △2020년 3만1356대 △2021년 7만3873대로 매년 늘다가 △2022년 12만3676대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11만6662대로 감소했다.

업계는 수입 전기차의 차종 다변화, 전기차 보조금 정책, 전년 판매량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국산 전기차 점유율이 감소한 배경으로 꼽는다.

특히 수입 브랜드는 지난해 신차를 다량 출시하며 전동화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테슬라의 모델3·모델X·모델S·모델Y △메르세데스-벤츠의 EQA·EQB·EQC·EQE·EQS △ BMW i4·ix3·ix·i7 △아우디 e트론·Q4 e트론 등이 국내에 출시된 대표 수입 전기차다. 여기에 볼보는 소형 전기 SUV EX30의 고객 인도를 올 상반기부터 시작한다. EX30은 보조금을 포함한 실구매가를 4000만원대까지 낮췄는데 작년 11월 실시한 사전계약에서 이틀 만에 1000대 이상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내놓은 전기차 모델은 수입차에 비해 제한적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는 현대차·기아가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EV·아이오닉5·아이오닉6가, 기아는 쏘울EV·니로EV·EV6·EV9이 대표 차종이다. 현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의 EV3와 EV4 등이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수입차에 비해 선택지가 좁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신차 공세를 앞두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선택지가 다양하지 못한 국산 전기차의 입지가 좁아지는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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