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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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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에…사우디, 한국 등에 원유수출가격 ‘역대급 할인’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08 12:31

사우디 아람코, 2월 아시아 원유수출 OSP 배럴당 2달러 인하 결정



1월 인도물량에 이어 2개월 연속 할인…2월 OSP는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아람코

▲사우디 아람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2개월 연속 인하했다. 원유 수요 둔화 등으로 국제유가 약세가 지속되면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가 오는 2월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의 OSP를 배럴당 2달러 인하했다. 이로써 다음달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는 두바이와 오만 유종의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1.5달러 높아지는데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OSP 인하폭 또한 정유사들과 트레이더들의 예상치인 배럴당 1.25달러를 웃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람코는 아랍 경질유를 제외한 나머지 유종 판매가격도 배럴당 2달러 인하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앞서 아람코는 지난해 11월까지 아시아로 수출되는 원유 OSP를 5개월 연속 인상해왔고 12월 인도될 원유 판매가를 동결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이달 아시아로 수출될 아랍 경질유 OSP를 배럴당 0.5달러 인하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는데 내달 수출 물량에는 가격을 더 크게 내리는 것이다.

OSP는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두바이·오만 벤치마크 유종의 평균 가격에 할인 또는 프리미엄(할증)을 붙여 결정된다. OSP를 인하한다는 것은 아시아 등에 원유를 수출할 때 더 싸게 판다는 뜻이다.

사우디 OSP는 통상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걸프만 석유 생산국들이 아시아 수출가격을 책정하는데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아람코는 전체 판매량의 60%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 인도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으로 수입하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도입 비용 하락으로 국내 업체들의 정제 마진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람코가 원유 판매가를 인하하는 배경엔 중동 산유국들의 지속적인 감산에도 국제유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브렌트유는 지난 5일 배럴당 78.7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연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2020년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북아시아 정유소의 한 트레이더는 "사우디산 원유는 여전히 다른 지역 원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며 "이러한 가격 인하를 보게돼 만족스럽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또한 2월과 3월에는 정유사들이 봄철 정기보수에 나서는 기간이라 수요가 둔화되는 경향도 있다.

한편, 아람코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북서 유럽, 지중해, 북미 지역에 대한 2월 OSP를 모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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