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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중국 내 게임 서비스 방향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지난 22일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 초안을 내놨는데, 여기에는 중국 내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셔가 온라인 게임 이용자의 하루 지출 한도를 설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용자의 지출을 유도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없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미성년자의 접근도 제한된다.
규제 초안이 공개된 날 상대적으로 중국 지역의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77% 떨어졌고,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주가도 11.93% 빠졌다.
업계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게임사들의 수익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규제와 관련된 중 당국의 의도는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수준의 과금을 지양하자는 내용으로, 역할수행게임(RPG)이 타깃이기 때문이다. 현재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 △그라비티 등이 중국 판호를 발급받아 여러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크래프톤의 ‘화평정영’이나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을 제외하면 국내 게임사의 핵심 타이틀은 RPG류가 주를 이루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본 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초안대로 정책이 가동될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수익 모델과 게임 시스템을 손봐야 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면서 "일단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고, 향후 지역 규제에 맞게 서비스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규제의 벽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현지 진출 열풍이 한풀 더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중국은 큰 시장이고, 법안 역시 조정 중이라고 하니 천천히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의 이번 온라인 게임 규제 초안과 관련해서 현지에서도 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당국은 다음달 22일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의 최종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kth261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