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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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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돛 단 HMM, 업황 둔화세 정면돌파 비책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9 15:05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시너지 창출 기대



신규 사업 개발·영업력 강화·비용 절감 노력 지속…냉동·특수·내륙 화물 비중 확대

HMM

▲HMM의 컨테이너선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HMM이 KDB산업은행(산은)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민영화로 나아간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지분 57.9%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이 선정됐다. 이에 HMM의 수익성 개선 여부도 주목 받고 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93.5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지만 지난해 초 기록한 최고점(5109.6)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올 3분기 HMM의 영업이익(75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97% 가까이 감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덴마크 머스크·일본 원·이스라엘 짐라인·대만 완하이 등 해외 기업들은 적자전환 했다.

HMM은 △신규사업 개발 △냉동·특수·내륙 등 고수익 화물 비중 확대 △비용 절감 등으로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컨테이너부문은 주요 노선 서비스를 합리화한다. 유조선부문은 장기 운송계약을 연장하고 스팟 선박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HMM은 올 3분기 기준으로 총 105척(1년 이상 용선 기준)의 선대를 운영하는 중으로 선복량도 확충한다. 내년에는 1만3000TEU급 12척과 1만8000TEU급 3척이 추가된다. 하림의 팬오션 글로벌 네트워크도 영업력 확대에 기여할 요소로 꼽힌다.

2026년까지 1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핵심 자산과 미래 전략 사업 및 디지털 전략도 강화한다. 여기에는 9000TEU급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확보가 포함된다. 물류흐름 정보관리 플랫폼도 구축한다. 전자 업무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 고도화도 진행한다.

다만 업계는 하림그룹이 HMM을 인수한 뒤 유보금을 투자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17조원 안팎의 자산 규모인 하림그룹이 HMM을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3조원이 넘는 인수금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영구채 전환 유예가 무산된 것도 리스크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하림그룹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으로 양사가 축적한 시장 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토대로 불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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