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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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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국내 이어 폴란드·캐나다 잠수함 수주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3 15:20

장보고-Ⅲ 배치-2, 배수량·SLBM 탑재량↑



MRO 사업 확대…지속적 매출 발생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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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Ⅲ 배치-2 잠수함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한화오션이 장보고-Ⅲ 잠수함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3600t급 배치-2 3번함 건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계약 체결시 해군의 잠수함은 24척 중 17척을 한화오션이 건조하게 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치-2의 전장은 89.4m로 배치-1 보다 6m 가량 길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 숫자를 6개에서 10개로 늘리는 등 화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자체 개발한 공기불요장치(AIP)를 활용해 전 세계 디젤 잠수함 중 최고 수준의 잠항 능력도 갖췄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납축전지 보다 수명이 길다. AIP는 수중 공기 유입 없이 전기를 발생시키는 시스템이다.

말굽형 소나체계 장착으로 탐지성능도 향상됐다. 관통형 잠망경과 보조 추진기 등 전투력 향상을 위한 장비도 탑재된다. 실시간으로 장비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진단 개념도 도입했다. 76.2% 수준인 국산화율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인도네시아에 이은 잠수함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는 3000t급 2~3척 발주를 내용으로 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사업 규모는 약 3조원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폴란드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장보고-Ⅲ 및 폴란드 해군의 유지보수 역량 향상을 위한 유지보수지원시스템을 소개했다. 이는 폴란드와 인접한 유럽 국가들 대비 불리한 지리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총 60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프로젝트 수주도 노리고 있다. 캐나다는 노후 잠수함 대체를 위해 3000t급 12척을 발주할 전망이다. 실사단이 우리 군·업체 관계자들과 만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모데스트 트리를 비롯한 현지 업체 4곳과 잠수함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29년부터 연간 잠수함 5척 건조 뿐 아니라 2척 창정비가 가능한 설비를 갖추는 등 유지·정비·보수(MRO) 경쟁력도 강화한다. 통상 무기체계 도입 프로젝트에서 관련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한화오션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시설투자에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독일 티센크룹은 209·214급 잠수함을 수출한 뒤 30년 이상 MRO 사업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영국 밥콕도 잠수함 수출국가와 연계한 후속 서비스 지원 등이 주력 비즈니스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의 경우 독일·프랑스 등 유럽국가와 경쟁 중이지만 K-방산 특유의 가성비·납기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화오션은 필리핀 잠수함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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