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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최근 고유가·고환율 흐름이 꺾이면서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 정상화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유의 세계 평균 가격은 지난달 말 배럴당 123달러로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중순 배럴당 104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항공사들은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분에 따라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유가가 낮아질수록 항공권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실제 다음 달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류할증료는 지난 8월 이후 5개월 만에 떨어진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만5200원~19만400원으로 책정했다. 이달은 3만800원~22만6800원 수준이었는데, 이달보다 최대 3만6000원 정도 낮아진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만6700원~15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원·달러 하락세도 항공업계의 실적 개선을 앞당길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평균 1350.69원이었지만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1200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용 등을 달러로 지급한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환차손을 줄일 수 있다.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면 경영 정상화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인천공항 여객실적(국제선 기준)은 1541만9010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3분기(1792만4471명) 대비 86.0%의 회복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49만1286명) 대비 180.8%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 내 100%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 예상, 신기재 도입과 노선 증편 및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또 여객 사업 회복에 힘입어 인력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350여명의 인원을 충원했으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대규모 채용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항공업계는 엔데믹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고환율·고유가 리스크로 영업이익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유류할증료 하락, 유류비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기조가 이어진다면 내년 상반기 내 완전 정상화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