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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 |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3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상장사 매출액(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100곳이다. 여성 임원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나온 임원 현황 자료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한 기준이고,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총수 일가도 조사에 포함했다.
조사 결과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439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403명보다 여성 임원이 1년 새 36명(8.9%) 증가했다. 100대 기업 내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은 2019년 3.5%→2020년 4.1%→2021년 4.8%였다가, 작년에 5.6%로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올해는 7345명이나 되는 전체 임원 중 6%를 차지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숫자는 지난 2004년 당시만 해도 13명에 불과했다. 이후 2006년(22명)→2010년(51명)→2011년(76명)으로 증가하더니 지난 2013년에는 처음으로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었다. 2013년 당시 여성 임원 수는 114명이었다.
2014년에는 106명으로 상승 추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다. 이후 2015년(138명)→2016년(150명)→2018년(216명)→2019년(244명)→2020년(286명)→2021년(322명)으로 늘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403명으로 400명대에 진입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36명 많아진 43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과 같은 여성 임원 증가 속도라면 2025년 전후로 여성 임원 500명대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는 올해 72곳으로 작년과 동일했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을 산업군별로 살펴보면 IT 업종에서만 172명으로 39.2%나 차지했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10명 중 4명은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IT 관련 분야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 임원 439명 중 85.2%에 해당하는 374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60.7%)→2020년(65%)→2021년(72%)→2022년(81.4%) 때보다 더 높아진 비율이다. 올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을 출생년도 별로 살펴보면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57명(35.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4~76년 사이 114명(26%)으로 그 뒤를 이었고, 77~79년 67명(15.3%) 순으로 많이 활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67~69년생 여성 임원은 45명(10.3%)으로 77~79년생보다 비중이 더 적어져 역전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67~69년생(12.9%)이 77~79년생(11.7%)보다 비중이 높았는데, 올해는 5%포인트나 격차가 벌어지며, 여성 임원의 경우 60년대 후반은 급속히 퇴장하고 70년대 후반 출생자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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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
이어 현대자동차(21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LG전자(12명), LG유플러스·미래에셋증권(각 11명), KT·SK·SK텔레콤(각 10명) 순으로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군에 합류했다. 10명 이상 여성 임원을 다수 기업은 작년 10곳에서 올해는 12곳으로 많아졌다.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전체 임원 56명 중 여성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CJ제일제당(23.6%), 네이버(19.8%), 롯데쇼핑(16.5%), LG유플러스(15.1%), KT(10%) 역시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상회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최근 ESG경영이 재계에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성 직원과 함께 여성 임원은 당분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주요 대기업 중 철강, 조선, 해운, 기계 등 여성 직원이 비교적 적은 업종의 회사에서는 당분간 내부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된 가능성은 높지 않고 주주와 투자자 등을 고려해 외부에서 여성 인재를 영입해서 1~2명의 여성 임원 자리라도 만들려는 시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