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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이 내년 경기 성남 판교에 준공 예정인 ‘세포 유전자 바이오뱅크(CGB)’ 조감도. 사진=차바이오텍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차병원그룹의 기업 부문 지주사 차바이오텍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올리며 설립 이래 첫 매출 1조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더욱이 차바이오텍의 성장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자체 개발중인 차세대 세포치료제 사업이다. 임상시험이 순항하고 있어 내년 세포·유전자치료제에 특화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연결기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9% 증가한 713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그룹에서 기업부문 사업을 총괄하는 회사로, 해외 병원경영지원(MSO) 사업을 비롯해 제대혈 보관, 줄기세포 연구 및 세포치료제 개발, 백신·화장품 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등 사업을 두루 영위하고 있다.
차병원그룹 역시 국내외 7개국 94개 의료기관은 물론 의과학대학, 제약바이오, CDMO를 아우르며 국내 유일하게 산학연병(産學硏病) 네트워크를 갖춘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꼽힌다.
차바이오텍은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해외 병원 운영 사업이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3분기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 내 유일한 한국인 소유 대형종합병원으로 꼽히는 할리우드차병원은 효율적인 병원 운영으로 환자 대기시간을 크게 줄여 로스앤젤레스 지역 병원 중 신생아 출생 수 2위에 올랐고, 호주 병원 운영도 매출이 3배로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이밖에 제약 분야의 CMG제약, 헬스케어 플랫폼 분야의 차케어스, 뷰티 분야의 차바이오랩 등 자회사의 매출과 이익도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차바이오텍은 제대혈·면역세포 보관, 유전체 분석, 해외 헬스케어센터 컨설팅 등 자체사업이 두루 호조를 보여 주력사업인 세포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렸음에도 별도기준 실적까지 호전된 데에 고무된 모습이다.
차바이오텍은 별도기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573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82.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95억원, 95억원을 기록해 모두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차바이오텍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R&D 투자와 CDMO 설비 투자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고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9월 탯줄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한 퇴행성 요추 추간판으로 인한 만성 요통 세포치료제 ‘CordSTEM-DD’의 임상 1·2a상에 성공하고 현재 차기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CordSTEM-DD는 줄기세포 유전자조작 없이 추간판을 재생해 만성 요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세포치료제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면역세포치료제 ‘CBT101’은 현재 간암, 위암, 난소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며, 이외에 뇌졸중 줄기세포치료제, 파킨슨병 신경전구세포치료제 등 10개 안팎의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나아가 차바이오텍은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해 3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CDMO 사업을 운영 중인데 이어, 내년 경기 성남 판교에 cGMP 제조시설을 갖춘 CDMO 시설 ‘세포 유전자 바이오뱅크(Cell Gene Biobank, CGB)’가 완공되면 차바이오텍-차의과학대학-CGB로 이어지는 산학연병 일체의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허브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차바이오텍은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3분기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사업 부문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세포치료제 개발과 CDMO사업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