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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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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희비 엇갈린 항공업계…LCC '맑음' vs FSC '흐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5 15:16

FSC, 여객 매출 증가했지만 화물 매출 줄어 영업이익↓



LCC, 중단거리 노선 수요 증가로 일제히 호실적 달성

공항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국내 6개 항공사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온도차를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화물사업 수익성 악화로 부진을 겪은 반면 LCC는 중·단거리 중심 해외여행 수요 덕에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3조8638억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5203억원으로 집계됐다. 여행 수요 증가, 여름 성수기 등으로 여객 매출은 76% 증가한 2조5584억원을 기록했지만 고유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축소됐다. 특히 화물사업 매출은 51% 감소한 9153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난 1조7250억원, 영업이익은 44.8% 감소한 1267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여객 매출 사업은 늘어났지만 화물사업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조2093억원, 화물 사업은 47.7% 감소한 3557억원으로 집계됐다.

LCC 업계 분위기는 밝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436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5%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진에어 역시 4분기 연속 흑자 달성 중이다. 진에어는 3분기 매출 3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3분기 실적 중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티웨이항공의 3분기 매출은 3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고,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흑자전환 되면서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에어부산의 3분기 영업이익은 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83% 증가한 2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국제선 수요가 살아났다는 점이 LCC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적항공사 국제선 실적은 3793만여명으로 전년 대비(765만여명)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094만명)의 74.4%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FSC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화물 사업으로 버텨왔지만 엔데믹 이후 유류비와 인건비 상승, 화물 수요 축소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LCC의 경우 중단거리 위주의 노선 운영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연말·겨울 특수 효과가 있어 FSC, LCC를 막론하고 여객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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