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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반도체 겨울 지난다" 기술 경쟁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15 14:59

삼성전자 업계 최대 8TB 용량 포터블 SSD 신제품 출시



SK하이닉스, 세계 최고속 ‘LPDDR5T’ D램 첫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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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업계 최대 8TB 용량을 구현한 포터블 SSD 신제품 ‘T5 EVO’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치열한 ‘초격차’ 기술 대결을 펼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을 늘리고 속도를 높인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와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은 크기에 업계 최대 수준 8TB 용량을 구현한 포터블 SSD 신제품 ‘T5 EVO’를 이날 출시했다. 휴대성과 내구성이 중요한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8TB 용량은 3.5MB 크기 사진 약 200만장 또는 50GB 크기 4K UHD 영화 160편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제품은 USB 3.2 Gen 1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외장 HDD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3.8배 빠르며, 최대 460MB/s 연속 읽기·쓰기 성능을 제공한다.

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Biz팀 상무는 "‘T5 EVO’는 작은 크기에 빠른 속도와 최대 8TB의 대용량 옵션을 지원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포터블 SSD"라며 "손바닥 만한 크기에 성능, 용량, 내구성을 모두 갖춘 ‘T5 EVO’는 기존 외장 HDD를 사용하던 고객들에게 탁월한 업그레이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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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개발한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 이미지.


SK하이닉스는 초당 9.6기가비트(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 16GB 패키지를 최근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규격이다. 전력 소모량의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저전압 동작 특성을 갖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LPDDR5T 개발에 성공한 직후부터 글로벌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기업들과 성능 검증을 진행하며 제품 상용화를 준비해 왔다. 신제품은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정한 최저 전압 기준 범위인 1.01~1.12V에서 작동한다. 패키지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77GB다. 이는 FHD(Full-HD)급 영화 15편을 1초에 처리하는 성능이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RAM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시장 수요를 잘 맞춰가는 한편 인공지능(AI) 메모리에서 확보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D램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삼성과 SK는 일찍부터 신제품 기술 경쟁을 펼쳐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LPDDR D램 기반 7.5Gbps LPCAMM(Low 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LPDDR 패키지 기반 모듈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메리어트 산타클라라 호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GDDR6-AiM 기반 생성형 AI 가속기 카드인 ‘AiMX’ 시제품을 최초로 공개하고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차세대 그래픽 시장 성장을 주도할 ‘32Gbps GDDR7(Graphics Double Data Rate) D램’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24Gbps GDDR6 D램’을 개발한데 이어 그래픽 D램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1.5달러로 전월 대비 15.38% 올랐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 실적을 살펴봐도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16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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