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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연합뉴스 |
이 전 대표는 9일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조건부마냥 시한을 정해 놓고 그냥 그때까지 당에 변화가 없으면 언제든지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지금 준비 과정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씀드렸다"며 "결국 12월 말 정도가 넘으면 저는 다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세간에서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 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란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인 신당 기반과 관련해선 "아마 신당이 생긴다면 가장 어려운 과제가 기성 정당의 가장 아성을 깨는 그런 게 아닐까 싶어서 당연히 영남 출마 같은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영남 신당설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신당이 영남에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경우 "더 어려운 과제를 찾아갈 수도 있다"며 "보수 계열 신당으로서 광주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다만 자신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등 진보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제가 거짓말하겠는가? 소통을 하고 있다"고 거듭 긍정했다.
그는 "결국에는 이념적인 스펙트럼으로 우리는 ‘보수당이에요, 우리는 진보당이에요’ 이런 시대가 아닌 것 같은 게 최근에 국민의힘에서 있었던 일만 본다 하더라도 결국 보수당이 할 만한 일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신당이 진보와 보수 등 이념 구분에서 벗어날 것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거듭 "상식적인 사람들이 모일 수 있으면 좋겠고 상식적인 판단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노회찬 의원님의 정의당 정도 하고도 당연히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국민의힘에서 노동, 환경,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으면 좋겠고 반대로 민주당에도 한미동맹이나 여러 가지 경제적 자유 이런 것을 존중할 사람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게 없기 때문에 극한 대립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천안함이나 아니면 5.18 같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을 더한다든지 이런 사람들 빼놓고는 사상의 자유는 있어야 된다"며 "다른 의견은 무조건 배척해서 내쫓아야 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정치가 더 다양해지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는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 전 대표가 가능성을 열어둔 ‘영남 기반’과 ‘탈이념적 중도 신당’이라는 키워드를 종합하면 과거 ‘호남 기반 중도신당’이었던 안철수 의원 국민의당 사례와도 유사하다.
안 의원 역시 정계에 입문하면서부터 "보수와 진보를 나누기 이전에 상식과 비상식에서 판단해야한다"며 "굳이 묻는다면 나는 상식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한 국민의힘 공격 역시 주로 과거 사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분께서 만드실 신당이라고 하는 것이 잘못하면 우리 당 공천 떨어지신 분이나 또 민주당 공천 떨어지신 분이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공천 맛집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성일종 의원 역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신당이라고 하게 되면 정말 형극의 길이 될 것"이라며 "신당이 성공한 케이스는 지역을 아주 확실한 지역을 기반을 두거나 아니면 대권주자로서의 부동의 위치를 갖고 있는 두 가지 조건이었을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경우는 신당 만든다는 게 굉장히 어렵고 성공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결국 대권주자급인 안 의원이 호남 기반을 획득했던 사례와 현재 이 전 대표의 상황은 다르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수도권의 윤상현 의원 역시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신당으로 성공한 예가 거의 없다. 우리 보수당에서 뛰쳐나가면서 신당만 성공한 경우가 있나, 결국에는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는가"라며 "명분이나 실리나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