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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이 선보인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가 스팀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장기 흥행 중이다. |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게임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넥슨을 제외한 게임업계의 장기간 실적 부진이 이번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연말부터 주요 게임사의 대형 신작들이 줄줄이 출시되기 시작하면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데더다’ 띄운 넥슨의 질주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7일 위메이드,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국내 게임사들이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카카오게임즈·컴투스·웹젠 등은 8일, 넥슨·넷마블·엔씨·펄어비스·NHN·네오위즈 등은 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각 사 실적 추정치를 살펴보면 이번 분기도 견조한 기존작 성과와 신작 흥행에 힘입은 넥슨의 독주가 예상된다. 앞서 넥슨은 올해 3분기 지난해보다 최대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1% 성장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치를 제시했다.
실제 ‘FC온라인(구 피파온라인)4’가 6개 분기 연속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고, 올해 신작 ‘프라시아 전기’와 ‘데이브 더 다이브(데더다)’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데더다는 글로벌 판매 100만장 돌파, 스팀 글로벌 매출 1위 달성 등 신기록을 썼다.
넷마블, 엔씨의 3분기는 아쉽지만 개선 기대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넷마블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 흥행으로 적자폭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3분기 추정 영업적자는 1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적자가 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엔씨는 11년 만에 자체 지식재산권(IP) PC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사전예약을 개시했다. 12월 TL 출시 후 성과가 반영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 까마귀·피노키오는 ‘방긋’
넥슨을 제외하고 대부분 게임사의 아쉬운 성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위메이드와 네오위즈 만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후보로 꼽힌다.
위메이드는 올해 ‘나이트 크로우(밤 까마귀)’라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흥행작을 배출했으며, 미르IP 라이선스 로열티 등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네오위즈는 글로벌 흥행작 ‘P의 거짓’으로 실적 기대감을 높이다. PC·콘솔 멀티플랫폼 신작 ‘P의 거짓’은 고전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각색한 소울라이크 싱글플레이 액션RPG로 글로벌 판매 100만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게임사의 대형 신작들이 4분기부터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높인다. 스마일게이트는 대표 IP를 활용한 가상현실(VR)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지난 2일 글로벌 출시했고, 카카오게임즈 신작 모바일RPG ‘가디스오더’, 펄어비스 PC·콘솔 MMORPG ‘붉은 사막’ 등의 대작들도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1년까지 글로벌을 크게 웃돌았던 게임산업의 원동력은 모바일인데, 신규 기기 보급으로 그 축이 PC·콘솔로 이동하고 있다"며 "내년은 게임사들의 비워진 포트폴리오가 채워지는 시기로, 글로벌 매출 다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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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모바일 MMORPG ‘나이트 크로우’(위), 네오위즈 PC·콘솔 소울라이크RPG ‘P의 거짓’ 이미지. |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