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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28일 베트남 호아락의 국가혁신센터(NIC)에서 열린 ‘국가수소서밋’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이후 첫 글로벌 현장 점검을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최 회장은 현지에서 국가혁신센터(NIC) 개관식과 국가수소서밋(National Hydrogen Summit) 등 행사에 참석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추형욱 SK E&S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도 동행했다.
그는 "수소,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에너지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베트남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넷제로(탄소 중립) 달성에 협업할 계획"이라며 "현지 정부, 파트너들과 함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정치·안보적 외풍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현지 정부, 기업과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데다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 역시 이 곳을 동남아 거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2050년 넷제로’를 국가적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SK의 그린 비즈니스 사업과 ESG 경영 방침과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방문을 통해 현지에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SK E&S는 281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해상 풍력발전소를 현지에 준공해 상업 운영 중인 것에 더해 756MW 규모 육상풍력발전소를 추가 구축한다. 청정수소·액화천연가스(LNG)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SKC는 베트남 하이퐁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베트남 북부 박닌 소각설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현지 자원순환 기업들과 폐기물 처리·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최 회장은 베트남 방문 기간 파트너십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지난 30년간 다져온 신뢰를 이어가며 앞으로도 베트남의 산업 전환과 새로운 변화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베트남이 산업 구조 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SK는 국가혁신센터 건립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지원하는 등 스타트업 육성과 기술 혁신에 힘을 보탰다.
SK그룹은 국가혁신센터 개관 첫 행사로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베트남 국제 혁신 엑스포(VIIE) 2023’에 전시관을 마련한다.
SK그룹 관계자는 "베트남은 1990년대 최종현 선대회장이 현지 원유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사업, 사회활동을 함께한 상징적인 협력국"이라며 "그린 비즈니스 외에도 디지털, 첨단산업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경영진은 다음달 태평양도서국, 중남미, 유럽 등 세계 곳곳을 방문해 글로벌 경영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