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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건설이 그룹사 공장 건축 수주가 지속 늘어나고 있어 유럽국으로도 관련사업 수주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사진은 자동차 공장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 그룹사 제조공장 건축수주 확대
19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은 86개국에서 284개사가 3분기까지 235억3000만 달러를 수주 중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0%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3분기까지는 산업설비 46.6%, 건축 38.3%, 전기 6.4% 순으로 수주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신규) 역할이 컸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우디 국영 화학회사 AGIC 석유화학 플랜트(증액), 대우건설의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플랜트(신규) 등도 역할을 했다.
특히 올해 해외건설은 제조사 발주 공사로 81억8000만 달러(1~3분기 수주의 34.7%)를 수주해 지난해에 이어 제조사의 해외공장 건설이 수주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참고로 최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8억5000만 달러(10.9%), 34억1000만 달러(11.2%), 98억4000만 달러(31.8%)로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및 현대차, LG, SK 등의 북미 제조공장에 집중 투자한 영향이 컸다.
이와 관련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축 공종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해외 공장 건설공사 물량이 증가해 지난해 대비 47.3%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 신설(L-JV 프로젝트)을 12억 달러에, 또 미국 HMGMA 현대차공장 신축공사를 6억7100만 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기아차조지아 법인 발주 미국 조지아 기아차 다차종 대응 증축공사(73000만 달러), 현대트랜시스조지아가 발주한 미국 HMGMA 현대트랜시공장 신축공사(6600만 달러)도 모두 그룹사 공사였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가오슝 아이지 복합개발 프로젝트 건축공사를 6억1200만 달러에 수주하며 해외건설 건축공사 수주 확대를 견인했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해외건설 제조공장 수주가 많아지면서 우리 해외건설기업이 선진국 진출의 기반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며 "최근 유럽에서도 헝가리나 폴란드 등 2차전지 공장 건축 수주가 확대되고 있어 우리기업이 미국에서 쌓은 실적을 토대로 더 많은 수주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이-팔 전쟁으로 전통텃밭 중동사업 빨간불?
해외건설이 이-팔 전쟁으로 수주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통 수주텃밭인 중동사업 전반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목표한 연내 해외수주 350억 달러 달성이 힘들다는 전망이다.
게다가 고유가 기조임에도 불구하고 사업 발주나 시공사 선정 등에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도 문제다. 지난 6월 사우디에서 50억7000만달러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 1·4번을 전격 수주하면서 중동에서의 수주 증가 모멘텀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지금은 발주 및 입찰 결과 발표가 지연돼 중동 수주 소식이 잠잠하다.
건설업계는 이-팔 전쟁으로 인해 바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거나 현장을 철수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정지훈 책임연구원은 "최근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해외건설은 이 정도면 선방하고 있는 수준이다"며 "이스라엘은 전체 중동 수주에서 크게 차지하지 않고 있기도 하며, 현재 이-팔 전쟁 향방을 가늠할 수 없으나 지속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