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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실근로시간 빠르게 단축···OECD와 격차 크게 줄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9 12:00

경총 ‘업종별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보고서
"19개 中 7개 업종은 오히려 OECD 평균보다 짧아"

우리나라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짧은

▲우리나라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이 OECD 평균보다 짧은 업종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의 실근로시간이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업종별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실근로시간은 업종별로 분석해도 지난 20여년간 빠르게 단축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제 일부 업종은 오히려 OECD 평균보다 실근로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총은 산업구조에 따라 각 국가별로 전체 실근로시간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를 고려해 각 업종별로 우리나라와 OECD 국가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작년 기준 19개 업종 중
2001년 vs 2022년 우리나라 9개 업종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

▲2001년 vs 2022년 우리나라 9개 업종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 변화

7개 업종은 이제 우리 실근로시간이 오히려 OECD 평균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과 지난해 비교가 가능한 9개 업종 모두 2001년에는 우리나라가 OECD 평균보다 실근로시간이 월등히 길게 나타났다. 이후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점업 등 5개 업종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이 10시간 이상 감소하는 등 9개 모든 업종에서 우리나라 실근로시간이 크게 감소했다. 일부 업종은 OECD 평균보다 근로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9개 업종은 OECD 평균이 1.4시간 감소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평균 11.1시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1~2022년 제조업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 변화 추이

▲2001~2022년 제조업 취업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 변화 추이

우리 산업 중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16.03%) 제조업은 지난해 2001년 대비 9.84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OECD 제조업 실근로시간 평균은 1.44시간 감소했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우리나라 기준) 업종들은 OECD 평균과 우리 주당 실근로시간이 거의 유사했다.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미만인 업종들은 OECD보다 2.6시간 긴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인 9개 업종의 우리나라 평균 주당 실근로시간은 36.65시간이었다. OECD 동일 업종 평균(36.74시간)보다 소폭 짧아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공공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업,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사업시설·지원업,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업, 교육서비스업, 건설업 등이들어간다.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이 80% 미만 7개 업종은 우리나라(39.31시간)가 OECD 동일 업종 평균(36.67시간)보다 2.64시간 더 길었다. 부동산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협회·기타서비스업, 운수·창고업, 농림어업 등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근로시간이 그간 빠르게 단축되면서 고용구조를 고려한 풀타임(전일제) 근로자 분석 뿐 아니라, 산업구조를 감안해 업종별로 분석해도 OECD 평균과 근로시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리나라를 더 이상 전반적인 장시간 근로 국가로 보기 어렵다는 또 다른 근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그간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프레임 속에서 일률적으로 근로시간 규제를 강화해왔다"면서도 "업종별 근로시간 차이가 큰 것에서도 시사하듯이 이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노동시장 특성을 반영한 근로시간 유연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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