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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용산 사옥.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LG유플러스의 통신 시장 점유율이 무섭게 확대되고 있다. 이동통신 회선 수에서 2위 사업자인 KT를 바짝 따라붙었고, 최근에는 기존의 틀을 깬 5G(5세대) 이동통신 신규 요금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추이대로라면 LG유플러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3위 사업자’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KT의 이동통신 회선 수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이동통신 회선수는 KT 1770만1018개(21.4%), LG유플러스 1694만3504개(20.9%)다. 올 3월 약 100만개 차이가 났던 것이 5개월 만에 42만7418개로 줄어든 것이다. LG유플러스와 KT의 격차는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성과는 알뜰폰 회선 및 사물인터넷(IoT) 수요 확보에 주력한 결과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알뜰폰의 돌풍 속에서도 알뜰폰 회선수를 적극적으로 늘리며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이런 추이대로면 통신 3사의 무선 가입자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수익성보다는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IoT 회선 및 알뜰폰 회선은 통신사의 망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5G 대비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실제 5G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5대 3대 2’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3사의 5G 회선 수는 SKT 1500만9720개(점유율 47.6%), KT 943만3889개(30%), LG유플러스 675만5872개(21.4%)다. 올해 2분기 LG유플러스의 가입자 당 월평균 매출(ARPU)은 2만8304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5G에서도 ARPU보다는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시점에 맞춰 지난 5일 개인 맞춤형 선불 요금제인 ‘너겟(Nerget)’ 요금제 16종을 선보였다. 신규 요금제는 상품별 데이터 용량 차이를 1~5GB 단위로 세분화했고 최저용량도 크게 낮췄다. 다음달에는 19~29세에 맞춘 11GB 요금제도 앱 전용 상품으로 내놓기로 했다. 가성비를 따지고, 온라인 구독에 익숙한 젊은 층을 공략해 5G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선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시기와 맞물린 만큼 5G 점유율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지난 컨콜에서 "하반기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로 5G 보급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상적으로 플래그십 모델이 나오면 일시적으로 마케팅비가 올라가지만, ARPU가 같이 상승하고 있고 내부 비용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