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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들이 인천국제공항에 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일 이스라엘 직항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이번 주 인천과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오가는 노선을 운항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인천-텔아비브 직항편을 매주 월·수·금요일에 1편씩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날 현지 체류객의 귀국을 돕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머물고 있던 여객기를 보냈는데 이 항공편이 이번주 텔아비브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비행기가 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항공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연이은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와 환율이 또 다시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11월 인도분) 가격은 장 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급등했다. 9일에도 오름세를 유지하며 전날보다 0.78% 상승한 배럴당 86.42에 장을 마쳤다. 유가 상승에 따라 항공권 가격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도 계속 상승세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의 항공유 가격지수도 지난달 1일 344.1에서 지난달 말 358.1로 치솟았다. 항공유 가격 상승세는 고정비 지출로 확대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유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2600만달러(약 350억원) 손실을 본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0월 발권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거리별 편도 기준 각각 3만800~22만6800원, 3만2000~17만7100원으로 올렸다.
고환율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 통상 항공사들은 항공유와 비행기 임대료 등을 모두 달러로 지불한다. 따라서 달러가 오르면 외화 부채 상환 부담도 커진다. 올해 1월 1267.30원으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기준 1349원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1350원선으로 전망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42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하게 되면 3583억원의 세전순이익이 감소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관련 정세 불안정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유가 상승에 대한 것"이라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예의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