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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이 만년 후발주자라고?…화물 운송 시장에선 다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6 12:00

티맵 화물 상용화 10개월…중간 물류 시장 ‘기선제압’
진성주 티맵 화물 전략 담당 "1조 밸류 인정 받겠다"



진성주

▲진성주 티맵 화물 전략 담당이 지난 5일 서울 저동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화물 운송 관련 스터디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희순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모빌리티 업계에서 만년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티맵모빌리티가 반전을 꾀하고 있다. 택시 호출이나 대리운전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어 고군분투했다면 화물 운송 시장에서는 다르다. 일찌감치 이 분야의 성장가능성을 눈여겨본 만큼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게 티맵의 전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가 미들마일(중간물류) 화물 운송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가속화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달 미들마일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만큼은 승기를 잡겠다는 취지다.

미들마일 시장은 항공과 해상·철도 등의 수출입 물류를 제외한, 상용차를 활용한 내륙운송 구간으로 공장 물류·센터 간 운송 등을 포함한 시장을 뜻한다. 소비자가 택배사를 통해 물건을 전달받는 라스트마일 시장과는 구분된다.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화물운송 시장의 규모는 약 37조원 수준이다. 다만 규모에 비해 디지털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티맵이 이 분야를 눈여겨본 것도 그런 이유다.

티맵은 지난 2021년 미들마일 중개 스타트업 와이엘피(YLP) 지분 100%를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올해 2월 ‘티맵 화물’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관련 업체들을 인수했고, 이달 중순 화물운송 중개 서비스 ‘카카오T트럭커’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진성주 티맵 화물 전략 담당은 전날 화물운송 관련 미디어 스터디에서 "미들마일 화물 운송 분야는 규모가 큰 편에 비해 디지털화를 통한 효율화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플랫폼 혁신의 기회가 남아있다고 판단했다"며 "우리가 와이엘피를 인수한 시점부터 업계에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티맵은 선두주자로 이 시장을 리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맵화물은 화물운송에 필요한 견적·접수·배차·정산 서비스를 플랫폼 하나로 통합하고 운송 빅데이터와 기상 상황, 전국 화물차 수요·공급을 분석한 ‘최적 운임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에 따르면 티맵화물의 최초 배차 성공률은 약 94%에 달한다.

진 담당은 "기존 시장에서는 화주가 운송사에 물류를 일임해 배차가 진행되는 시스템이었다면, 우리는 화주에게 단가를 먼저 보여주고 단가 변동 없이 배차를 성공시킨다"면서 "약 10개월 간 높은 배차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지원 티맵 화물 담당은 "화물 운송시장의 경우 대부분이 수기로 이루어져왔고, 자체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운송사도 전체 시장의 1%가 채 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인수한 와이엘피는 2016년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모든 데이터를 축적했다. 우리가 운임에 대한 좋은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비결도 바로 이 데이터에 있다"고 설명했다.

와이엘피 인수 당시 300여곳이었던 고객사 수는 지난 7월 기준 1000개사를 돌파했다. 와이엘피의 연매출은 2021년 336억원에서 2022년 136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티맵은 티맵 화물을 회사의 핵심 사업 부문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8월 티맵은 약 2조2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진 담당은 "티맵 화물만으로 1조 밸류를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며 "시장 내 여러 사업자들이 함께 상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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