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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해태제과의 ‘오예스 위드 미’, SPC삼립 미각제빵소의 ‘가루쌀 빵’, 하림의 ‘닭육수 쌀라면’. 사진=각 사 |
식품업계가 가루쌀의 장점을 활용해 과자류를 비롯해 라면·빵 등 다양한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아 가루쌀의 존재감이 부쩍 커지고 있다.
가루쌀은 쌀을 불릴 필요 없이 바로 빻아 사용할 수 있고, 겨울철 밀과 이모작이 가능해 제분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일반 쌀보다 굳는 속도가 느리고 발효속도도 빠른 만큼 밀가루를 대체하는 식재료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4일 가루쌀을 넣은 ‘오예스 위드미’를 출시하고 25만 상자 한정 판매에 들어갔다.
‘오예스 위드미’는 그동안 전량 수입 밀가루로 만들던 오예스에 국산 가루쌀을 섞어 만든 과자다. 대량 생산되고 비교적 유통기한이 긴 양산형 제품으로는 가루 쌀을 활용한 게 처음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쌀 원료를 사용하면 떡처럼 거친 식감을 내는 데 따라 전분을 활용해 단점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른바 ‘할매 입맛’을 지닌 젊은 고객층을 노려 흑임자를 더해 눈길을 끈다. 케이크시트와 크림에 흑임자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살린 것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가루쌀을 지원받아 100여 번의 배합 테스트를 거쳐 밀가루와 가루쌀의 최적 비율을 찾아내 5개월 만에 제품을 만들었다"며 "우리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농민과 상생하는 등 가루쌀 활용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고 말했다.
SPC삼립은 지난 8월 일찌감치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미각제빵소’를 통해 가루쌀을 사용한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적정 비율의 가루쌀을 넣어 테두리까지 부드럽게 만든 ‘가루쌀 식빵’과 100% 가루쌀 넣은 ‘가루쌀 휘낭시에’를 선보였다.
고객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달 말까지 가루쌀 빵 누적 판매량만 약 1만5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를 잇고자 SPC삼립 앞으로 가루쌀을 활용한 후속 제품들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종합식품기업 하림도 최근 자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인 ‘더미식’ 야심작으로 가루쌀을 내세운 ‘쌀라면’을 선보였다. 맑은 닭육수 쌀라면과 얼큰 닭육수 쌀라면 2종으로, 쌀과 밀가루 함량 비율을 조절해 쫀득한 쌀의 식감을 극대화했다.
또, 면을 반죽할 때 일반 물이 아닌 닭육수를 넣어 담백하고 고소한 풍미까지 낸 게 장점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 밖에 농심, 삼양식품 등 경쟁사들도 현재 가루쌀 라면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수입산 밀가루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식품업계가 가루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정부의 쌀 촉진 운동에 동참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정부는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 산업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고 그 해 말 기존 식품산업정책실을 가루쌀 산업 전담 조직인 식량정책실로 개편한 바 있다. 올 들어 업계와 함께 가루쌀 생산과 소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본격화한데 이어, 오는 2027년까지 가루쌀 20만톤(t)을 공급해 연간 밀가루 수요 약 200만톤 중 10%를 대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부 업체에서 사용하는 수준이지만 정부가 가루 쌀 소비 지원에 힘 쏟는 만큼 관련 제품을 내놓는 업체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특히,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성이 높은 수입산 밀가루 대체제로서 안정적인 재료 공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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