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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대상㈜ 종가가 판매하는 수출용 맛김치, CJ제일제당의 수출용 단지김치. 사진=각 사 |
K-컨텐츠 중심의 한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북미·유럽 등 김치 수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강화와 마케팅, 제품력 제고 등 판매 역량을 높이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김치 수출액은 81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7700만 달러)보다 5% 가량 늘었다. 미국 수출액이 20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유럽 수출액은 910만 달러로 3.2% 나란히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치 생산능력 확충…소비 접점 확대도 집중
대상은 주력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를 내세워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대상 종가의 김치 수출액만 7100만 달러로 사상 최고를 달성하자, 기존의 아시아권 중심에서 벗어나 북미·유럽 등 서구권으로 김치 수출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상은 현재 일본·중국 등을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대상 종가 김치의 해외매출이 가장 많은 곳은 일본이며, 미국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맛김치다.
미국에서 김치 수요가 늘면서 대상은 지난해 비아시아권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 연간 김치 생산능력 2000톤(t) 규모의 생산 공장을 완공했다. 자동화 설비와 시설을 추가 확충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식품사업 연매출을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올해 380억원을 투입해 현지 식품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도 품에 안았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미국 주요 유통채널에 공급중인 ‘서울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대상은 종가와 럭키푸즈를 별도 브랜드로 운영해 영업·유통망을 넓히는데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종가김치의 유럽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유럽 김치 수출물량이 평균 17% 이상 늘어난데 힘입어 내년 폴란드에 생산 공장을 착공해 오는 2030년 연간 3000톤 김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8일까지 영국 런던에 종가 첫 팝업 매장도 선보이면서 소비 접점 확대에도 공들이고 있다. 현지 식당과 협업해 김치 타코, 김치 맥앤치즈 누들 등 이색 메뉴를 제공함은 물론 김치 골목·마트 등 포토존을 구성해 현지 젊은 소비자들에게 한국김치와 한국 식문화를 알리는 것이 팝업매장 운영의 목적이다.
대상 관계자는 "2019년부터 미국 종가 김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서부와 중부지역의 주요 유통 채널까지 입점 점포를 확대해 수출액도 성장하는 추세"라며 "영국 대표 일간지 ‘더 선(the Sun)’ 등에 종가 팝업 매장이 소개될 만큼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 내세워 현지 입맛 잡는다
CJ제일제당은 김치를 수출 전략제품(GSP)의 하나로 선정하고 김치 세계화에 힘 쏟고 있다.
자체 김치 브랜드 ‘비비고 김치’를 앞세워 현재 미국을 포함해 일본·유럽연합(EU)·싱가포르·필리핀 등 여러 나라를 공략하고 있다.
비비고 김치는 북미 지역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기준 미국·캐나다 등 북미시장 김치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고 회사는 전했다. 한류 열풍에 따른 인지도 확대와 코로나19 시기에 한인 판매 경로 수요 증가가 동반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고무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의 제품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북미 지역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소용량 편의형 용기 제품을 리뉴얼한 ‘비비고 단지김치’가 대표 사례다. 발효가스를 제어하고 산소 유입을 방지하는 기능성 용기를 적용해 2주 간의 배송 기간을 거쳐도 현지 가정에서 신선한 상태로 맛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는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유럽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신제품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비비고 썰은 김치’가 주인공으로, 제품이 배에 선적된 뒤 현지에 도착하기까지 한 달 동안 푹 익어버리던 단점을 보완했다. 12개월간 상온 보관·유통 시스템을 가동하고, 소용량 파우치로 패키지를 적용해 통상 유리병과 캔에 담긴 수출용 대용량 제품과 차별화시켰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북미시장 중심으로 주력제품인 비비고 단지김치 수출량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며 "향후 미국 내 7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아시안 식품 유통업체에 입점한 뒤 이를 기반으로 주요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