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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들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대표 학군지 중 하나인 양천구 목동 구축 아파트 단지들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목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신고가 거래가 쏟아지자 해당 지역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은 커져가고 있다.
18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목동 ‘목동신시가지5단지’ 전용면적 115㎡는 지난 13일 25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가와 같은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 2월 7일 23억4000면원에 거래됐던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약 7개월 만에 2억5000만원 상승했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142㎡ 또한 지난달 23일 30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고가 행진은 목동 내 다른 구축 아파트 단지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목동 ‘목동신시가지9단지’ 126㎡는 지난 11일 23억4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의 직전 최고가는 2021년 2월 21일 거래금액인 22억원이었다.
목동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것은 재개발 호재의 영향과 이로 인한 거래량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목동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르면 1980년대 대규모 주택공급을 위해 택지개발지구로 조성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은 기존 2만6629가구에서 5만3000여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14개 단지로 구성돼있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중 9·11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는 안전진단을 통과했으며 6단지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7·8·10·12·13·14단지 및 신월시영아파트 등 7개 단지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패스트트랙)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목동신시가지1~3단지 또한 최근 2종 주거지역에서 3종 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내 재건축 사업 선두주자인 목동신시가지6단지의 경우 서울시가 설계안을 기획하며 지난달 2일 주민설명회에서 최고 50층, 2300여가구의 대단지로 조성하는 내용으로 재건축 윤곽이 나온 상황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는 나머지 7개 단지의 경우 조합이 먼저 기획안을 제시하면 서울시가 보완하는 방식이며 현재 목동신시가지7단지는 지난 6월 말 최고 49층, 4339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정비계획 입안을 양천구청에 접수했다.
이처럼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내년 4월까지 토허제가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목동의 아파트 거래량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목동 아파트 거래량은 61건으로 전년 동월(6건) 대비 10배가량 급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목동 아파트값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은 재건축 호재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목동은 교육환경 및 교통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강남을 제외하고 서울 내 탑급 지역이다"라며 "좋은 인프라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니 기대감이 크고 재건축 호재도 다른 지역들에 비해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목동 아파트 단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큰 단점이 없다"면서도 "다만 토허제가 시행되고 있고 재건축이 15년가량 걸릴 것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들어간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