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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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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원래 가을 날씨인데...지구촌 곳곳 폭염, 기온 여름 넘은 곳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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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가면을 쓴 활동가들이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자동차 회사들의 지구 온난화 책임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기후변화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을 지나는 지구촌이 가을로 접어든 9월에도 곳곳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통신 등은 유럽에서 북서부를 중심으로 가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지난 7일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이 나타나기도 했다.

잉글랜드 남동부 위즐리에서는 낮 기온이 32.6도까지 올라 지난 6월 32.2도를 넘기고 올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블룸버그는 기온이 5일 연속 30도를 상회해 9월 기준 최장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영국 기상청은 무더위가 주말에도 이어져 9일 기온은 33도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벨기에에서는 사상 첫 ‘9월 폭염’ 기록이 나왔다.

벨기에 기상 당국은 5일 연속 낮 기온이 25도를 넘으면 폭염으로 규정한다. 수도인 브뤼셀 남부 관측소에서는 지난 4∼8일 기온이 25도를 넘었고 이 중 사흘은 30도를 웃돌았다.

벨기에 왕립기상연구소는 "1892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폭염은 모두 48차례 있었는데 이번 폭염은 9월에 나온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당국은 가장 더운 오후 시간에 실내에 머물고 커튼 등으로 햇빛을 차단하라고 경고했다.

수도 파리는 10일 평년 기온보다 9도 이상 높은 최고 34도로 예보됐다.

AFP는 프랑스 남부 보르도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해 밤~새벽 시간대에 포도 수확을 하는 농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포도 신선도가 와인 품질을 좌우하는데 기후변화로 수확철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냉장 설비 없이는 도저히 낮에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AFP는 밤에 수확할 경우 냉장 보관을 생략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밤중 수확’이 호주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보편화돼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포도 수확시기도 앞당기고 있다. 폭염으로 포도가 빨리 익으면서 이전보다 더 이른 시기 수확을 하게 됐다.

보르도 지역 한 농장주는 "어릴 때는 부모님이 11월에 포도를 수확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작년 수확은 9월 30일에 마무리됐다"며 "보르도의 와인업자라면 기후변화가 가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거의 전역에서 9월 초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5∼6일에는 북동부와 중부 대서양 연안, 남서부에 이르는 지역 곳곳에서 같은 날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을 찍었다.

텍사스주는 5일 전역에서 화씨 100도(37.8도)를 웃돌았다. 특히 위치토폴스 기온은 화씨 108도(섭씨 42.2도)까지 치솟았다.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도 화씨 104도까지 올랐다.

WP는 텍사스,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워싱턴, 메인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폭염 주의보·경보가 내려져 80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여러 곳에서 임시휴교나 등하교 시간 조정 등 조처도 내려졌다.

미국 가을 폭염은 주말까지 이어지겠고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등 남서부 지역으로 번질 것으로 예보됐다. WP는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주 초까지 무더위가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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