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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신중히, 혁신은 공격적으로’…KT 김영섭號 ‘순풍에 돛’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1 08:23

"중요한건 '사람'…대규모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IT-CT 융합으로 역량↑…새로운 도전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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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에서 열린 미디어 소통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긴 경영공백을 마치고 김영섭 대표라는 새 수장을 맞은 KT의 경영 청사진이 공개됐다. 김 대표가 그린 밑그림을 요약하면 ‘변화는 신중하게, 혁신은 공격적으로’다. 김 대표는 지난 주 KT 대표로는 언론과 첫 대면한 자리에서 항간에 떠돌던 ‘물갈이설’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했고, KT의 미래 사업 방향성에 대해선 "다른 사업자들과의 협력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주도권을 찾겠다"고 했다.


◇ "‘합리적 인사’ 위해 숙고 중"

김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르메르디앙에서 열린 미디어 소통 간담회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신임 대표 취임 후 가장 큰 변화는 ‘조직개편,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취임 이틀 만에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만큼 이날 간담회에선 추가 인사조치 시점과 방향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김 대표는 "과거 대표가 바뀔 때마다 있었던 몇 천명에 달하는 대규모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KT에 와보니 ‘자리를 지키면서 묵묵히 충실하게 일하는 많은 인재가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보직에 맞는 훌륭한 성과를 내는 성장 에너지를 쌓을 수 있는 KT 내 인재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이들에게 보임을 맡기는 것이 1순위"라고 말했다.

합리적인 조직개편과 질 좋은 인사를 위해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는 설명이다. 인재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그의 뜻은 지난달 30일 대표에 선임된 직후 KT 분당 사옥으로 이동해 온오프라인으로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고 취임 첫 행보로 노동조합과 만남을 추진한 것 등과도 결을 같이한다.

김 대표는 "KT 임직원들의 높은 ‘자부심’이 그간 여러 문제에도 KT가 굳건히 버텨낼 수 있었던 동력이라고 본다"며 "합리적인 인사로 여러 문제를 걷어내고 KT 인들의 마음을 합쳐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적극적인 도전으로 존재감↑"

반면 변화에 가치를 더하는 ‘혁신’에 대해서는 보다 공격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모바일360 오프닝 기조연설에서 통신사업자들에게 ‘현실에 안주해선 안 된다’라는 일침과 함께 "통신사업자들이 차세대 네트워크와 새로운 ICT를 바탕으로 한 다각적인 협력으로 미래 디지털 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간담회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고객 경험을 높이는 가치를 선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술기업, 중소 스타트업과의 협력 확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M&A는 스타트업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전문 영역에서 이미 잘하는 작은 조직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김 대표는 취임 후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 개방형 AI 생태계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는 임기 중 정보기술(IT)과 통신기술(CT)을 융합해 ICT 역량을 높이는 도전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현재 통신사업자가 글로벌 빅테크에 도전장을 내민다면 ‘모기 한 마리’가 영향을 미치는 정도일 것"이라며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그 존재감이 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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