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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2027년 기업대출 1위 목표...신성장산업 매년 4조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7 16:37

기존 효율적 자산성장 전략 탈피...2027년 기업대출 60% 확대



최다 주채권은행 강점...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 15조원 확대



연체율 증가 우려엔..."리스크관리 역량 고도화, 사후관리 주력"

우리은행

▲7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사진 왼쪽)과 정진완 중소기업그룹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은행이 미래성장 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의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2027년 기업대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2027년까지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 안에 기업대출 비중을 기존 50%에서 60%로 확대하고, 금융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7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기업금융 명가란 기업금융에 강한 역사적 전통,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제 활력 제고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이라고 정의했다.

강 부문장은 "그간 우리은행은 한정된 자본 때문에 효율적인 자산성장 전략을 유지했다"며 "반면 경쟁은행들은 2020년 이후 기업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자산을 증대함에 따라 기업대출 규모 면에서 차이가 났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에 걸맞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추진 방향으로 미래성장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의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주채무계열로 지정된 38개 대기업그룹 가운데 11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다. 산업은행(10개), 하나은행(8개), 신한은행(6개), KB국민은행(2개) 등 경쟁사 대비 가장 많다. 강 부문장은 "가장 많은 기업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기 때문에 특정 고객에 대한 정보가 많고, 다른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다"며 "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은 약 15조원 늘리고, 2028년까지 300개 중견기업에 총 4조원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방산, 이차전지,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에는 매년 4조원씩 금융지원을 가동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8월 말 현재 이들 기업에 4조7000억원을 공급하며 연간 목표액 4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 자산 포트폴리오 목표치.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고도화하고, ‘홀세일 파이낸스(wholesale Finance)’라는 비이자 전략 영업을 통해 여신 외 파생, 외환, 지급보증 등도 강화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개설한 반월/시화비즈프라임센터 외에 9월 중 남동/송도, 창원/ 녹산에도 비즈프라임센터와 같은 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대출 영업 강화와 함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부실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한다.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은 "아직까지 대기업 부실은 제로이고, 중소기업은 취약한 부문이 있다"며 "(혹시 모를 리스크 방지를 위해) 기업심사부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지방에 위치한 공단에 지점장급, 심사역을 파견해 현장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철수 우리은행 대기업심사부 부장(심사역)은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 역량도 고도화하고 있다"며 "현장 가까이에서 심사부서를 꾸려 사후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61조원, 가계대출 잔액은 132조원으로 각각 55%, 45%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 추진 전략에 따라 기업대출 비중을 2026년 말 60%(잔액 237조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대출은 연평균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대출은 연간 10% 성장시킬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무리한 금리 경쟁은 자제할 방침이다. 강 부문장은 "기업대출에서 마진을 남기지 못한다면 부실로 이어질 수 있고, 향후 진정으로 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자금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며 "마진이 없으면 우량자산이라고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우리나라 근대화, 산업화를 이끌어온 기업금융 명가 은행으로서,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들어가게 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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