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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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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중해까지 흔드는 기후위기? 1년치 비 1일 만에 내린 그리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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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볼로스 지역에서 사람들이 파손된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EPA/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올여름 최악 가뭄과 산불에 시달린 그리스가 이번에는 물폭탄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중해권인 그리스와 튀르키예, 불가리아에서 폭풍 다니엘 영향으로 폭우가 이어진 가운데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틀 전부터 폭우가 시작된 그리스에서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부 필리온 한 마을에는 5일 자정부터 오후 8시 사이 754㎜ 이상 비가 쏟아졌다.

기상학자인 디미트리스 지아코풀로스는 "중부의 한 지역에는 24시간 동안 600∼800㎜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리스 기상청에 따르면, 그리스 평균 연간 강우량이 약 400㎜다. 불과 하루 만에 1년 치 이상 비가 내린 셈이다.

지아코풀로스는 기상청이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1955년 이래 이런 강우량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폭풍 다니엘은 주로 그리스 중부 지역과 수도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볼로스 지역에 큰 피해를 안기고 있다.

그리스 소방당국은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폭우는 7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그리스 당국은 볼로스, 필리온, 스키아토스섬으로의 통행을 금지했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그리스는 불과 며칠 전까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상황이었다.

그리스 동북부에서는 지난달 유럽연합(EU) 관측 사상 최대 규모 산불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미국 뉴욕시보다 넓은 면적이 불에 탔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산불과 폭우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와 가까운 튀르키예와 불가리아에서도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각국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3개국에서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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