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정희순

hsjung@ekn.kr

정희순기자 기사모음




롯데도 탐낸다는 쏘카…모빌리티 지각변동 오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6 15:50

롯데렌탈, 쏘카 2대 주주로…투자금만 최소 3543억원
쏘카 "최대주주 변동 없어…롯데렌탈과 협력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것"

쏘카

▲쏘카CI.

박재욱

▲박재욱 쏘카 대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롯데렌탈이 고가(高價)에 쏘카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면서 모빌리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롯데렌탈은 이미 국내 최초 카셰어링 업체인 그린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상황으로, 쏘카는 카셰어링업계 1위 사업자다. 일각에선 롯데렌탈이 쏘카의 경영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쏘카는 일단 롯데렌탈과 공정하게 경쟁하며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 사고 싶은 롯데렌탈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이 최근 쏘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쏘카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월 쏘카 상장을 앞두고 회사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쏘카 지분 11.8%를 최초 취득했고, 지난달 22일 쏘카 대주주인 에스오피오오엔지(소풍)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지분 3.2%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주요 주주였던 SK(주)의 지분 17.9%를 내년 9월 13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인수하기로 하면서 쏘카의 2대 주주 자리를 확정 지었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내년 9월 기준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율은 32.9%로, 롯데렌탈이 쏘카에 투자한 자금은 최소 3543억원에 달한다.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인수로 모빌리티 업계에서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의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를 인수하며 모빌리티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린카는 한때 카셰어링 업계 알짜기업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올해 상반기 실적도 적자를 낸 상태다. 롯데렌탈은 이번에 SK(주)와 쏘카 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 팔 생각 없는 쏘카

업계에선 롯데렌탈이 아예 쏘카 경영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카셰어링 시장 상황을 보면 쏘카는 업계 점유율 1위 업체다. 또 카셰어링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기도 하다.

쏘카 최대주주인 에스오큐알아이(소쿠리)는 지난달 28일 특수관계자 및 경영진과 공동경영 계약을 체결해 39.51%까지 끌어올렸다. 업계에선 쏘카 최대주주가 공동경영 계약을 체결한 것도 결국은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는 해석이 많다.

박재욱 쏘카 대표도 최대주주와 함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롯데렌탈과는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상황이다. 박 대표는 지난달 31일 2대 주주 변동 배경과 향후 회사 운영 방향에 대해 "쏘카 경영진은 최대주주와 함께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하겠다"면서 "롯데렌탈이 쏘카의 장기 비전과 현 경영진을 믿고 과감한 투자결정을 한 만큼 양사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공정하게 경쟁해 서로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모빌리티 시장의 파이를 더욱 크게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쏘카 관계자는 "롯데의 이번 투자로 대주주의 지위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2대 주주인 롯데렌탈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sju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