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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지난달 31일 전 조합원 대상 3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 모습. HD현대중공업 노조는 6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합 |
5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64세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이미 합법적으로 파업할 권리를 획득한 상태에서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 31일 교섭을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의견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가 단체교섭과 관련해 파업하면 2018년 이후 5년만이다.
기아 노조는 협상에 난항을 겪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오는 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뒤 본격적으로 사측을 압박할 예정이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금,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 연장 등 현대차 노조와 비슷한 요구를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노조 역시 올해 임답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완성차 기업인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도 협상 테이블에서 좀처럼 대화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창립 55년만에 처음으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자신들이 23건의 임금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이 기본급 인상 없이 5건만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포스코 노조는 6일과 7일 각각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서 쟁의대책위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출범 이래 처음으로 파업 우려가 커지자 노조 측에 메일을 발송해 교섭 복귀를 호소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 역시 올해 임금협상에서 의견 차이가 크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계속하는 가운데 6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 노사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지난달 마련했다. 다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8.78%로 부결돼 대화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재계에서는 우리나라 수출이 계속해서 부진한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이 ‘노조리스크’에 노출됐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18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4% 줄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 등이 원인이다. 이로 인해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