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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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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헬리콥터 앞세워 항공 방산 수출 '이도류' 만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3 07:08

수리온 전력화 10주년 맞아 유럽·동남아서 비즈니스 박차



유·무인 복합체계 등 라인업 확대

LAH

▲KAI의 소형무장헬기(LAH)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말레이시아 등에서 잇따라 체결된 FA-50 대규모 수출 계약으로 국산 항공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회전익 항공기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진주시에서 회전익 비행센터 구축에 돌입했다. 이 센터는 총 면적 13만5725㎡에 활주로·헬기동(격납고)·주기장·사무동을 비롯한 공간을 포함하는 곳으로, 완공 목표는 내년 9월이다. KAI는 미래형 비행체(AAV)와 무인기 등의 테스트도 진행할 방침이다.

최근 폴란드에서 열린 ‘라돔에어쇼 2023’에서 소형무장헬기(LAH)와 수직이착륙 무인기 ‘NI-500VT’ 등을 선보이는 등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 판로 개척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LAH는 노후화된 외산 회전익 항공 전력을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하반기 1호기가 군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광학·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해 표적과의 거리를 측정한 뒤 적을 공격하며, 작전수행능력을 높이기 위해 소음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앞서 캐나다에서 저온테스트를 진행, 혹한의 상황에서 기체가 가동하는지도 확인했다.

최대 사거리는 8㎞, 관통력은 1000㎜에 달하는 헬파이어급 공대지미사일 ‘천검’도 탑재한다. 천검은 발사 후 망각이 가능하기 때문에 ‘펀치’를 날린 뒤 적의 반격을 피하기 위한 회피기동을 전개, 승무원의 생존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에어버스와 손잡고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과 LAH의 판매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양사는 수리온 공동개발로 회전익 분야 파트너십을 맺었고, 300대 규모에 대한 선제적 통합발주 계약도 체결했다.

수리온은 전력화 10주년을 맞아 베트남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노후 군용 헬기 교체를 검토하는 중으로, KAI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순방 기간 현지 국영기업 VTX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양한 수리온 파생형 라인업이 만들어진 것도 수출 가능성을 높일 요소로 꼽힌다.

이 중 상륙공격헬기는 ‘마린온’(MUH-1)을 개조한 기체로, 공대공 유도탄과 터렛형 기관총 등을 장착할 전망이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공중유닛 ‘캐리어’처럼 조종사가 탑승한 헬기에서 무인기를 출격시켜 작전을 수행하는 유·무인복합체계(MUM-T)도 개발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의 파생형 모델을 많이 만들면서 재무적 부담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소방·해경·산림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외산 헬기를 대체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그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고정익 항공기가 빛을 보고 있는 것처럼 회전익도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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