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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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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분양단지 잇따른 완판에도 시장 회복은 시기상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9 14:39

‘대연 디아이엘’ 둥 부산서 완판 단지 속속 등장

파격적인 분양 혜택, 부동산 심리 회복 영향

완판 단지 적고 미분양 물량 여전히 많아 회복은 시기상조

전문가 "입지, 분양가 등에 따라 향후 분양 시장 양극화 심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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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완판(완전판매) 소식이 잇따르면서 분양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사진은 최근 완판한 대연 디아이엘 모형도.롯데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최근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완판(완전판매)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꽁꽁 얼어붙었다가 살짝 녹은 부동산 심리가 분양시장으로 일부 옮겨붙었고 미분양을 우려한 시공사들이 계약금을 기존 10%에서 5%로 낮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완판단지들이 적고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분양시장 회복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한다.

2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4488가구 중 2382가구를 일반 분양해 올해 분양시장 부산 최대어로 평가받던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 디아이엘’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계약 18일 만에 ‘완판’됐다.

앞서 부산 남구 우암동에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도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3048가구 중 1878가구를 일반분양한 대단지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는 0.6 대 1의 저조한 청약경쟁률로 대규모 미분양 우려를 낳았지만 분양 3개월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두산건설은 계약금을 5%로 낮추는 등 혜택을 제공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내 첫 청약 미분양 사례로 꼽힌 ‘에코델타시티 대방 디에트로’도 1.33 대 1의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보였지만 계약금을 5%로 낮추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이를 반증하듯 부산 내 부동산 심리가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3235건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만7518건보다 5717건(32.6%) 증가한 수치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부동산 가격이 바닥이라고 인식한 무주택자와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 거래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 하락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부산시 ‘부동산 동향 2분기’ 자료를 보면 지역 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해말보다 5.66% 내렸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완판 단지들이 적고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시장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부산 미분양 주택은 6월말 3107가구다. 이는 전년 동월 미분양 주택 1267가구 대비 2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최해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 해운대구지회장은 "완판에 성공한 단지는 일부이기 때문에 시장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강수정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지부 수영구지회장은 "최근 완판됐던 단지들은 단지규모가 크고 계약조건이 괜찮았다"며 "분양시장 회복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올해 하반기 1만 4846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다음달 분양을 준비 중인 남구 대연동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1384가구 중 391가구 일반분양)과 우암동 해링턴 마레(2205가구 중 1382가구 일반분양)의 청약 성적은 향후 부산 분양시장을 판가름 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브랜드, 분양가, 입지 등에 따라 향후 청약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부산에서는 올해 10개 단지가 분양을 진행했는데 4곳이 청약 마감을 했다. 하지만 1순위 청약 마감을 한 곳은 지난 7월 분양한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 디아이엘뿐이다. 6개 단지는 청약 미달이 되기도 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은 "분양가, 입지 등에 따라 지역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면서 "일반인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잘되는 단지와 안되는 단지가 분명하게 구별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서울 수도권을 제외하곤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부산의 경우 그러한 모습이 더 빨리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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