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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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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의 귀재’ 한화, 이번엔 한화오션 육성에 집중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9 11:01

2조원 투자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달성 목표



첫 발걸음으로 거제사업장 크레인에 한화로고 입혀



재계 "한화, M&A 성공 경력으로 한화오션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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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고로 새 옷을 입은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M&A의 귀재’ 한화가 올해 상반기 인수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육성에 집중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수한 인력 채용 및 기술개발과 해외거점 확보 등에 투자해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는 한화가 오랜 시간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진행, 이를 성공적으로 키웠던 만큼, 한화오션의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29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도약을 목표로 약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해외 생산 거점 확보와 기술 업체 인수에 9000억원 △친환경 연료 시스템 및 선박, 스마트십 개발에 6000억원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과 개발 등에 2000억원 △로봇 및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 물류 자동화 부문에 3000억원 등이다.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오는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준비도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첫 발걸음으로 전진기지나 다름없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있는 대형 골리앗 크레인 4기에 한화 로고를 입혔다. 여기에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차원으로 노후한 크레인을 교체하고, 거제사업장내 안벽을 연장하기 위한 공사 진행도 계획했다. 한화오션 측은 이러한 투자로 LNG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생산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한화오션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한화의 ‘M&A 성공신화’를 다시 한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화는 오랜 시간 적당한 시기에 괜찮은 매물을 인수해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탄탄한 기업으로 일궈냈다. 대한생명, 큐셀, 삼성 4개사 ‘빅딜’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화는 이 회사들을 인수해 오늘날의 한화생명, 한화큐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토탈 등으로 탈바꿈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 인수 성공에는 적시에 적당한 가격으로 좋은 매물을 잡느냐가 관건이고, 이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경영 효율화를 꾀할 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며 "한화는 이미 방산, 화학, 에너지, 금융사업 분야에서 이를 증명해 낸 만큼, 한화오션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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